인간은 예술을 할 때 도구를 사용해왔다. MIT미디어랩 유체인터페이스그룹(Fluid Interfaces Group)이 기계가 마치 사람처럼 예술을 하는 과정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여기에 사용한 기계는 드론. 사람이 펜으로 뭔가를 그리는 건 비행을 통해, 움직임은 카메라로 파악한다. 영상을 보면 마치 사람이 펜으로 캔버스에 그리는 동작을 드론이 재현해 유사한 행동을 하고 있다.

드론에 장착한 펜이 캔버스에 접촉할 때 캔버스에 가해지는 압력은 횡방향으로 마찰을 일으킨다. 1세대 드론만 해도 제어가 쉽지 않았지만 요즘 나온 드론은 제어 능력이 높아져 손쉽게 직선을 그릴 수 있다. 그리기는 드론의 성능이 허락하는 한 실시간으로 재현할 수도 있지만 드론을 의도적으로 천천히 움직이게 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붓질은 오히려 더 빨라지고 오류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시스템의 이런 예측 불가능성은 기술적으로는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알고리즘과 공기역학에 의해 만들어진 불일치를 스타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술적 관점에서 보면 매력적이라는 것. 기계가 지닌 역동적이면서 예측 불가능한 특징이 추상적인 작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계의 창조성이 인간의 예술적 행위로까지 침투할 여지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vimeo.com/157484947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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