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4억 년 전 양서류가 출현하면서 생물은 바다에서 육지로 진출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상륙 작전을 맨 처음 감행한 생물이 무엇인지 단서를 제공하는 생물이 발견되어 눈길을 끈다.

태국의 한 동물에서 발견된 크립토토라 타미콜라(Cryptotora Thamicola)는 지느러미로 걷는 맹인 물고기다. 몸 전후좌우에 지느러미 4개를 갖추고 있는 것. 이 물고기는 양서류로 진화해 지상으로 진출한 생물의 진화 과정의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토라 타미콜라는 태국 북부에 있는 깜깜한 동굴에 서식하고 있다. 흐름이 강한 물속에서 건져낸 이 물고기는 물이 흐르는 벽을 기어오를 수도 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시력을 잃은 크립토토라 타미콜라는 잉어목으로 분류되는 민물고기로 몸길이는 3cm 가량이다.

강한 물줄기 속에서 눈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먹잇감을 취할지 생태를 둘러싼 수수께끼가 많지만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앞뒤에 2개씩 있는 큰 지느러미다.

크립토토라 타미콜라는 지느러미를 이용해 마치 양서류처럼 보행할 수 있다. 몸을 분석한 결과 보행에 필요한 골격과 척추 근육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억 년 전 바다에서 육지로 진출한 생물과 같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 현대에도 살고 있는 귀중한 생물로 고생대 생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샘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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