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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효과가 주는 진짜 효과
  • 이장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6.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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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가짜를 진짜 약처럼 속여서 투여하면 환자의 병세가 회복되는 치료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한다.

지난 1996년 실험 대상자 56명에게 새로운 진통제(Trivaricaine)를 테스트한다. 이 실험에선 피험자의 양손 집게손가락을 이용한다. 집게손가락에 진통제를 바르고 다른 한쪽 손가락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양쪽 집게손가락에 자극을 준다.

그리고 나서 피험자에게 경과를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피험자는 진통제를 바른 쪽 손가락 통증이 줄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 실험에서 사용한 진통제는 사실 진통제가 아니라 가짜 약이었다. 당연히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전혀 없다. 그렇다면 어떤 게 피험자의 통증을 줄여줬을까. 바로 앞서 설명한 플라시보 효과다.

이런 가짜 약은 1700년대부터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적절한 약을 구할 수 없게 되면 증상 회복을 위해 효과 없는 약을 맞는 것처럼 속여서 투여해왔다는 것이다.

플라시보의 어원은 라틴어인 즐겁게 한다는 뜻. 곤란한 환자의 기분을 좋게 만들려는 노력을 담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플라시보 효과가 노리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가짜 약을 이용한 치료 역시 실제 치료 과정을 모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설탕을 약 형태로 바꾸거나 물을 주사하고 수술을 한 것처럼 가장해 환자의 눈과 마음을 속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z03FQGlGgo0


지난 1950년대부터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테스트하기 위한 도구로 이런 가짜 약을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신약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피험자 절반에게는 신약을, 나머지에겐 같은 모양을 한 가짜 약을 마시게 하는 식이다. 피험자들은 자신이 어떤 약을 마셨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실험 결과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또 신약과 기존 약물의 효과를 비교하거나 다른 약물과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가짜 약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짜 약으로도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가짜 약을 이용해 천식 증상과 심장질환 증상을 회복시킨 사례도 있다고 한다. 또 가짜 약으로 인한 효과를 다른 요인과 혼동해 실제 증상과는 다른 보고를 의사에게 해버리기도 한다.

연구자 중에선 만일 환자가 가짜 치료를 받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이에 따라 생리적 작동이 일어나 실제로 회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가짜 약을 잘 사용하면 엔도르핀처럼 혈압과 심박수를 조정하거나 고통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또 가짜 약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짜 약만 있다고 진짜가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가짜 치료로 증상이 회복됐다고 생각한다면 실제 약물이나 치료 효과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또 가짜 약에 따른 긍정적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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