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가 자사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F8 기조 연설 중 가상현실을 위한 360도 카메라 시스템인 서라운드 360(Surround 360) 개발과 오픈소스화를 발표했다.

서라운드 360은 마치 팽이처럼 생긴 본체에 카메라 17대를 갖춰 360도 사방을 입체 동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다. 영상은 페이스북이나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재생할 수 있으며 오큘러스리프트와 기어VR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하면 8K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은 서라운드 360을 자사가 직접 제조, 판매하는 대신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깃허브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고품질 360도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무상 제공, 360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확대할 목적에서다.

앞서 설명했듯 서라운드 360은 팽이처럼 생긴 본체 옆면에 광각 렌즈 카메라 14대를 갖추고 있다. 중앙에는 어안 렌즈 하나, 바닥 쪽에도 카메라 2대 등 모두 17대를 배치했다.











레퍼런스 디자인을 보면 주요 사양은 해상도 4096×4096에 60프레임을 지원하며 광각 77도, f2.4 카메라 14대를 갖췄다. PC 인터페이스는 USB 3.0을 지원하며 기록매체는 레이드0 SSD 8개를 이용한다. 2시간 연속 촬영을 지원하며 모든 렌즈를 동기화, 촬영하는 소프트웨어와 촬영 데이터를 연결해 왜곡을 보정하고 파노라마 영상 생성 처리 등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시 페이스북이 개발, 공개할 예정이다.

서라운드 360 레퍼런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는 올 여름 깃허브에 무료 공개한다. 제조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 재료비는 3만 달러 가량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리프트를 인수한 이후부터 가상현실을 모바일에 이은 미래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밝혀왔다. 페이스북이 강조하는 건 원격지에 있는 사용자끼리 가상현실을 통해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가상현실의 가능성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기조연설에서 현재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한편 원격지에 있는 사람의 표정과 감정까지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비전을 강조했다. 서라운드 360은 이런 미래를 위해 일단 360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확대, 소비자에게 가상현실을 보급하기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은 앞으로 10년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세우고 소셜 가상현실을 포함한 가상현실 보급은 물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융합, 일반 안경과 비슷한 기기 등에 대해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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