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구글이 드론 배송 실용화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드론은 도로가 아닌 하늘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도로 교통 상황에 좌우될 일이 없다. 덕분에 배송 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 국영 기업으로 호주 내 우편 사업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포스트(Australia Post)가 이런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에 나서 실용화를 위한 시험 운용을 시작한다.

오스트레일리아포스트는 호주 민간항공안전청 CASA 지원 하에 드론을 원격 조종하고 상품을 배달하는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에 이용하는 드론은 멜버른에 위치한 로봇 개발 기업인 아리랩스(ARI Labs)가 개발한 것.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생각보다 거대한 기체는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포스트는 시험 운영을 위해 드론 비행 훈련을 하고 있지만 배송물은 가벼운 소포로 상정하고 있다. 배달용 드론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갑작스런 사태에 대비한 낙하산, 경보용 알람과 경고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에는 안전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다고 한다.

드론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엔지니어가 드론 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드론은 지상에 있는 드론 스테이션에 암호화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이를 엔지니어가 모니터링해 비행 상황을 일일이 감시하게 된다고 한다. 드론 개발사는 미래에는 드론의 비행 상황 모니터링 역시 자동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훈련 기간이 무사히 끝나게 되면 호주 내 멜버른 주변 지역을 뺀 50곳에서 2주 동안 시험 운용을 하게 된다. 시험 운용을 끝내면 연말까지 실험적인 서비스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포스트는 배달용 드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면서 드론 사용이 100%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확신할 때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배달 드론은 캐치오브더데이(CatchOfTheDay)나 아이코닉(THE ICONIC)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호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대형 유통 업체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드론 배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호주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희망자는 10% 수준이라고 한다. 다만 오스트레일리아포스트 관계자는 현대 자동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포드의 “내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봤다면 그들은 그저 더 빠른 말이라고 답했을 것”이라는 명언을 인용해 지금 단계에서 드론 배송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미래에 수요가 없는 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wtM-kSpPrI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