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정책
무료 와이파이 프로젝트와 빅브라더
  • 이장혁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07.26 10:00
  • 댓글 0




미국 뉴욕시는 링크NYC(LinkNYC)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시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를 와이파이 제공용 키오스크로 바꾸려는 것. 이에 따라 올해 7월까지 500개에 이르는 키오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숫자를 7,50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반면 도시가 단 하나의 기업 그러니까 구글에 의해 지배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고 한다.

링크NYC를 이용한 키오스크는 와이파이는 물론 USB 충전기도 제공한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링크NYC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빠른 네트워크인 동시에 충전도 무료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네트워크는 시 당국이 만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시티브리지(CityBridge)라는 민간 기업 컨소시엄이 만든 것. 컨소시엄에는 반도체 기업인 퀄컴, 기술과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컨트롤그룹, 광고회사 타이탄 등 다양한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구글은 도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회사인 시티워크랩(Sidewalk Labs)을 출범시킨 바 있다. 이 회사는 설립 9일 뒤에는 컨트롤그룹, 타이탄 두 회사를 합병해 새로운 기업인 인터섹션(Intersection)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링크NYC는 결국 구글의 지배 하에 있게 되는 셈이다.





링크NYC 프로젝트 계약에선 개인 식별 데이터의 상업적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키오스크는 와이파이 제공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잡음을 발생시키는지, 대기 상태 등을 수집하고 있다. 개인 정보 보호 관점에서 많은 전문가가 우려를 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이 키오스크를 이용하려면 서비스 가입이 필요하지만 일단 서비스에 가입 정보를 등록하면 키오스크 와이파에 연결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여부까지 구글이 파악할 수도 있다.

개인 관점과는 전혀 다른 우려도 있다. 사이드워크랩의 목적은 각지에 디지털화된 트래픽 관리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게 확대되면 공공사업을 구글이 장악, 도시가 구글 기술에 의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아직 이런 시도는 뉴욕에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프로제트가 성공한다면 다른 도시나 국가에도 같은 제안을 구글이 할 수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 시장이던 시절 뉴욕시 경제 발전 담당 부사장을 지낸 댄 닥터노프(Dan Doctoroff)는 링크NYC가 다른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앞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관련 서비스나 제품도 개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수익 대부분은 광고다. 구글은 광고를 사용자에게 표시하기 위한 정보 수집으로 인해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벌금형에 처해진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구글의 행동규범인 악해지지 말자(Do not be Evil)는 걸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라고 바꿔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이 링크NYC 프로젝트 형태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돈과 시민의 개인 정보를 맞바꾸는 형태가 될 가능성을 들어 구글이 제창하는 스마트시티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구글 CEO인 래리 페이지는 사이드워크랩에 대해 구글의 핵심 사업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댄 닥터노프는 링크NYC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으로 광고 수익을 들고 있다.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에 탑재한 디스플레이에 서비스 사용자의 프로필에 맞는 광고를 표시한다. 개인 정보를 수집해 광고로 수익을 취하는 지금까지의 구글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용 PC가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2008년부터 스트리트뷰 촬영을 위해 차량을 전 세계에 운용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구글 스트리트뷰용 자동차가 무선랜 통신 내용을 감청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링크NYC에는 비콘 기술을 개발하는 짐벌(Gimbal) 같은 다른 기술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짐벌은 근거리 무선 장치를 들고 이 신호기가 있는 근처를 지나가면 블루투스를 통해 단말의 날짜와 시간, 위치 정보를 기록하거나 비콘 측에서 정보를 스마트폰에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소유자가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 자세한 추적이 가능하며 예를 들어 맥도날드 근처에 간 사용자에게 맥도날드 광고를 전달하는 활용도 가능하다.

짐벌의 비콘은 링크NYC 키오스크에 탑재되어 있다. 평소에는 오프라인 상태지만 일단 시작하면 프로젝트 수익을 확보할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물론 백신 하나 사용하지 않는 PC방보다 구글이나 퀄컴 같은 대기업이 참여한 네트워크 사용이 더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항상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한다면 구글 등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를 게재하는 등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사용자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시대에 정부와 기업은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oqE6W4ns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장혁 IT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