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델프트대학 연구팀이 원자 1개 크기에 1비트씩 62TB를 담아 동작하는 메모리를 개발했다. 1평방인치 그러니까 우표 한 장 크기 면적에 62.5TB에 이르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것. 기록 밀도가 현재 가장 높은 하드디스크와 비교해도 500배에 달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구리 원자 표면에 주사 터널링 망원경을 이용해 염소 원자를 배치, 데이터를 코딩했다. 구리 원자로 만든 표면에 놓인 염소 원자는 격자 모양을 취한다. 이 중 몇 가지 원자를 제거하면 해당 위치에 염소 원자를 2개씩 위치를 맞춰 0과 1을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염소 원자 배치를 8개 만들면 8비트, 그러니까 1바이트를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





이번 연구에선 8비트씩 8행으로 1블록을 만들고 블록마다 행 시작과 일반 블록, 줄 바꿈 같은 체크 마크를 부여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원자 1개를 배치해 비트를 나타내는 것 같은 미세 기술은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다. 데이터를 쓰려면 원자 배열을 영하 196도까지 줄여야 하는 데다 온도가 올라가면 메모리는 파괴되기 때문.

하지만 연구팀은 실용화는 시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만일 이 방식을 이용하게 된다면 구리 표면적만 늘리면 용량을 늘리는 것도 표면적 증가로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실용화된다면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도 수십TB급에 달하는 저장공간을 탑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cU-sZJkh_U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