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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 직업이 아니라 작업이…
  • 윤신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7.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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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음식점에서도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곳도 등장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게 웨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효율적이지만 뭔가 인간적인 게 빠진 것 같은 느낌도 한편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사람이 해왔던 수많은 일을 로봇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뭐든 다 기계화, 자동화된다는 건 아니다.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어느날 갑자기 사무실에 있는 모든 자리에 로봇이 대신 앉아 자신의 일을 전부 빼앗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로봇이 대체하기 쉬운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에 대해선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모든 직업은 여러 작업으로 이뤄져 있다. 한 사람이 일련의 작업으로 처리하는 작업 중에는 자동화하기 쉬운 작업과 그렇지 않은 작업이 있다. 맥킨지는 이런 이유로 모든 직업 중 어떤 작업이 자동화하기 쉬운지를 분석했다.

맥킨지는 미국 노동성 데이터베이스와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내 직업 800개에 포함된 작업 2,000가지가 몇 시간씩 이뤄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또 작업 성격은 전문성, 관계자와의 상호 작용, 데이터 수집, 데이터 처리 등 7가지로 분류하고 이들이 기존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이를 통해 작업을 기존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시간 비율을 내 이를 자동화의 기술적 타당성(technical feasibility of automation)이라고 정의했다.





자동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작업은 예를 들면 공장 라인에서 용접이나 식품 가공 같은 걸 들 수 있다. 이런 작업은 항상 같은 환경에서 같은 동작을 하는 반복 작업이다. 예측 가능한 육체노동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 자동화 가능성은 전체 업종 평균 78%다.

물론 이런 라인 가공 작업 같은 것만 로봇으로 대체된다는 건 아니다. 거액의 보수를 받는 사람이 많은 금융 분야나 경영 같은 분야에서도 예측 가능한 육체노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반대로 자동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건 관리직으로 사람을 관리하거나 공부와 훈련을 요하는 분야, 전문 기술 활용, 고객 대응 등은 물론 건설 작업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육체노동 같은 작업으로 각각 전체 업종 평균 9%, 18%, 20%, 25%다.

세세하게 보면 어떤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을 가능성은 업종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예측 가능한 육체노동이라고 해도 가장 자동화되기 쉬운 건 숙박이나 음식 서비스 분야로 가능성은 90%에 달한다. 다시 말해 호텔 카운터 업무나 식당 웨이터 같은 직업은 자동화되기 쉽고 실제로 자동화되고 있다. 반면 운수나 창고, 의료와 사회복지 분야 등의 자동화 가능성은 50∼60% 사이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모든 직업 중 60%에서 작업 30%는 자동화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일이 기계로 대체되는 게 아니라 부분적으로 자동화된다는 것이다. 일이 없어진다기보다는 재정의된다는 것이다.

작업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건 예를 들어 ATM이 대중화된 지금도 은행 창구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역할은 크게 변한 걸 들 수 있다.

보고서는 또 있는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동화되는 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어떤 작업에 로봇을 사용할지 여부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가능 여부만 따지는 게 아니라 자동화 비용이나 작업에 필요한 다른 요소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또 이 보고서는 사회적인 해석 방법도 작업의 기계화 여부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이런 급속한 자동화 전환에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보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면 지금까지 방 치수를 재거나 원단 주문에 쓰던 시간을 더 창의적 활동에 돌릴 수 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지루한 작업은 로봇에게 맡길 수 있다는 것.

이 보고서는 2017년 완성 버전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번에는 중간 보고서를 낸 것이다. 물론 내년이 되면 올해와 다르게 여러 작업이 자동화될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로봇 혁명은 직업 내 작업 부분부분을 대상으로 천천히 찾아오며 이를 통해 인간이 할 작업 내용은 변하지만 직업 자체가 사라지는 것보다는 재정의가 이뤄지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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