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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파일럿 ‘운전자와 자동운전 사이…’




지난 5월 7일 발생한 테슬라모터스의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을 둘러싸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점을 둔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을 컴퓨터가 제어할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법적 책임이 있는 건 누구냐는 것이다.

테슬라모터스 측은 사고 당시 해당 차량이 중앙분리대가 있는 곳에서 오토파일럿으로 운전 중 도로를 가로질러 달리는 트레일러와 충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눈부신 하늘과 흰색 트레일러를 구별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차량은 트레일러 바닥에 충돌했고 이 충격으로 인해 차량 위쪽에 완전히 파손되면서 운전자는 사망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NHSTA는 지난달부터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또 트레일러 운전자는 충돌 당시 테슬라모터스 차량 운전자가 해리포터 영화를 휴대용 DVD 플레이어로 봤던 것 같다고 증언했지만 정작 조사에선 차량 내에서 DVD 플레이어는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테슬라모터스의 문제로 지적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완전히 운전을 자동화할 수 있는 게 아님에도 운전 어시스트 기능을 오토파일럿이라고 부르는 점을 든다. 테슬라모터스는 아직 베타 단계라고 밝히고 있다. 이 기능은 차량이 차선을 유지하거나 차선 변경을 지원하고 충돌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런 자동운전 기능은 NHSTA가 자동화 수준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운전자가 완벽하게 차량을 제어하는 상태가 레벨 0이고 최고 수준인 4는 100% 자동 운전이다. 문제는 오토파일럿을 포함한 자동운전 차량을 모는 운전자가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느냐다.

테슬라모터스의 오토파일럿은 NHTSA 분류로 따지면 레벨2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레벨2임에도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를 써서 소비자에게 레벨4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오토파일럿이라는 용어 자체가 운전자에게 차량이 마치 모든 걸 자동으로 운전해주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지 모른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reyC2l-dw

물론 테슬라모터스는 운전자에게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때에도 주위를 모니터링하는 건 운전자의 역할이라는 점을 계속 환기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운전 책임은 운전을 하고 있는 운전자라고 명시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와 모델X 사용 설명서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 오토파일럿을 시작하면 차량 스크린에는 핸들에서 손을 떼지 말고 항상 운전할 준비를 하라는 표시도 나온다.

지난 2014년 테슬라모터스 CEO인 엘론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오토파일럿을 비행기의 자동 조종 기능과 비슷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으로 조종을 해도 항상 조종사가 감시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당시 아직까지 자고 일어나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존재는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오토파일럿이 아니라 자동운전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0-b09XsyqU

한편 월 발행부수가 400만 부에 이르는 컨슈머리포트는 제품 성능이나 안전성 등을 조사해 발표하는 순위로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이런 컨슈퍼리포트는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테슬라모터스의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한 기사를 올리고 4가지 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먼저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얹지 않으면 자동운전을 사용할 수 없게 하게 프로그래밍을 다시 하라는 것. 다음은 오토파일럿이라는 표현 자체가 오해를 불러 일으키니 잠재적 위험을 낳는다는 점에서 명칭을 바꾸라는 것. 다음은 운전자에게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사용 방법과 한계에 대해 더 명확하게 설명을 하라는 것. 마지막은 공개하기 전에 모든 안전 시스템에 대해 완벽하게 테스트를 해야 하며 베타 버전은 공개하지 말라는 것이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테슬라모터스가 보도자료를 통해 “자동운전이 왔다(Your Autopilot has arrived)”는 식의 문구를 써서 운전자에게 운전으로 인한 지루함이나 위험에서 해방시킬 것 같은 약속을 하는 한편 같은 보도자료에서 자동차나 운전에 대한 책임은 운전자에 있다고 말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모순된 2가지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런 점이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는 얘기다.

컨슈머리포트는 오토파일럿을 마케팅에 활용, 안전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안전 기술이 활성화될 수 있어 도로가 더 안전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의한 기능을 소비자가 이용하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 오토파일럿이 실제로 자동차를 100% 운전할 수 없음에도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는 걸 허용한 만큼 테슬라모터스가 운전자 손이 핸들을 잡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Ubk2Ko-VU4

하지만 테슬라모터스는 이에 대해 자사가 항상 개선을 반복하고 있으며 오토파일럿은 해당 기능이 없을 때보다 훨씬 운전이 안전하다는 걸 보장하기 위해 수백 마일에 이르는 테스트를 실시했고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고는 고맙지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오토파일럿을 이용한 총 주행 거리는 2억 1,000만km에 달한다.

엘론 머스크는 베타라는 명칭에 대해서도 테슬라모터스가 베타라고 부르는 건 현실 공간에서의 주행 거리가 16억km에 도달하지 않은 시스템을 그렇게 부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교통 사고로 인한 사망에 대해서 일부에선 테슬라모터스의 책임을 추궁하기 전에 트레일러 운전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미국 내에서 테슬라모터스에 대한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 11일에도 오토파일럿이 얽힌 가벼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만일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테슬라모터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될 수도 있다. 간단하게 보면 차선 변경 기능을 이용했는데 옆에 있는 차량에 부딪쳐 버린다면 테슬라모터스에 책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당연히 높다. 이럴 때라면 원고 측은 테슬라모터스가 부당 행위를 했거나 제품 성능에 결함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고 반대로 테슬라모터스 측은 운전자가 시스템 사용에 부주의한 실수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증명해야 한다.

테슬라모터스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비활성화할 계획은 없다. 이 기능은 70만 대에 이르는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테슬라모터스의 고민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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