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정책
스페이스X 앞에 놓인 진짜 문제




지난 1일 스페이스X가 자사의 29번째 발사를 하루 앞두고 팔콘9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이프 커네버럴 공군기지 발사대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켰다. 이번 폭발 사고로 탑재되어 있던 이스라엘 통신 위성인 아모스-6도 잃었다.

이번 로켓 폭발 사고로 아모스-6 통신 위성을 잃은 이스라엘 스페이스컴 측은 스페이스X에 5,000만 달러 비용을 보전해주거나 1회 무료 발사 기회를 제공하라는 요청을 한 상태라고 한다.

스페이스컴이 궤도에 올리려던 아모스-6 위성은 페이스북이 아프리카 대륙 14개국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사고에 대해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역시 유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스페이스X는 단순한 유감 표명 문제를 떠나 금전적 보상도 해야 한다. 이번 사고로 위성 운용사인 스페이스컴의 자산 손실은 3,000만 달러에서 1억 2,3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업의 주식은 사고 직후 9%, 이후에는 34%나 하락했다. 더구나 스페이스컴은 중국 신웨이(Xinwei Technology)와 합병 협상 과정 중이었고 그 조건으로 아모스-6 통신 위성의 발사 성공과 정상 운용 개시가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발사장 설비를 포함한 손해액 총액도 아직 알 수 없다. 로켓 관련 보험이 발사 전 발생한 이번 사고에 적용될지 여부도 알 수 없다.

팔콘9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로켓이다. 2002년 스타트업으로 창업한 스페이스X는 현재 5,000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파죽지세로 성장해오던 스페이스X가 맞은 위험은 이번 폭발 사고보다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

팔콘9는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 시리즈다. 지금까지 28번 발사해 27번 성공했지만 발사 횟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16년 말까지 6년 동안 실패 하나를 포함해 20기를 발사했지만 올해는 이미 8기를 발사했다. 이번에 실패한 29번째를 포함해 19기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 하지만 내년에는 무려 26대를 예정하고 있다.

당연히 많은 로켓을 한꺼번에 생산할 설비나 인력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는 올해 10월에는 회수한 팔콘9 1단 로켓을 재사용한 첫 발사를 할 예정이다. 잘하면 엄청난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신규 제조 수요를 줄일 수 있을 뿐 재사용 로켓이 이 많은 발사를 모두 소화하기는 단기간에 어려울 수도 있다.





10월 발사할 재사용 로켓은 시험기가 아니다. 룩셈부르크 위성 통신 기업인 SEN의 통신 위성을 탑재한다. SES는 팔콘9를 지금까지 2번 사용한 고객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사실 스페이스X는 고객 화물을 실은 상업 비행에서도 계속 기술을 시험해왔다. 첫 번째 발사는 자사 기술 시험용이었지만 6호기는 전면 개량한 팔콘9 1.1, 이후에는 1단 역분사 하강 테스트를 반복해 결국 20번째 지상 착륙, 23번째 해상 선박 착륙에 성공했다. 물론 이후에는 1단 로켓 회수는 기본이 됐다. 이런 테스트를 반복한다는 건 매번 어떤 설계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6호기부터 3년 만에 20대 이상 로켓을 제조하고 발사하는 엄청난 시험을 실시해온 것이다. 빠른 속도감을 갖췄다는 건 장점이지만 신뢰도와 안정성 면에선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이번 폭발로 케이프 커네버럴 LC-40 발사대가 크게 손상됐다고 한다. 스페이스X는 인접한 케네디우주센터 LC-39B 발사대를 팔콘9용으로 개조하고 있으며 이를 10월 발사에 이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LC-40 발사대 복구에 시간이 걸리면 앞으로 로켓 다수 발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앞서 밝혔듯 스페이스X는 올해만 9대, 내년에는 26대나 발사를 앞두고 있다.

위성 기업은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발사가 연기되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지연으로 이어져 이익을 잃게 된다.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위성을 쏘아 올리는 건 로켓 발사의 기본인 것. 기존 상업 위성 발사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자랑해온 로켓은 유럽의 아리안5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진입한 러시아 프로톤 등이 점유율을 나눠왔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프로톤이 매년 발사에 실패해 신뢰도가 떨어졌고 이 와중에 스페이스X가 등장해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아리안5의 독점을 위성 운용 기업이 피하려던 것도 한 몫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3z2aq7Zdfc

덕분에 대량 수주를 하게 된 스페이스X는 올해와 내년까지 40기 이상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발사 이후 폭발로 연기, 12월에 재발사를 했고 올해 발사에 실패하는 등 월 1대씩 발사를 한다고 해도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꼴이 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연간 20대 전후를 발사한다는 계획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스페이스X가 2년 연속 발사에 실패한 것보다 실제 실적이 10기 정도만 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수주를 떠나 기존의 과다한 계약 중 취소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정 지연은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





스페이스X는 팔콘9를 내놓으며 압도적인 저가격을 무기로 위성 발사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오는 2020년에는 유럽에서도 아리안6 같은 비용을 줄인 새로운 로켓이 등장한다. 물론 스페이스X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팔콘9의 저가격화를 추구하고 있다. 재사용에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페이스X는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차기 기종을 개발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대량 계약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이스X가 내건 화성 탐사 같은 것도 결국 이 기업이 미래 유망 기업이라는 걸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페이스X가 이런 로켓 경쟁에서 승리, 민간 우주 기업으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석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