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구를 통해 말벌이 수를 4개까지 세는 게 가능하다거나 긍정적인 감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선 꿀벌은 서로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학생이 되는 벌은 교사 역할을 하는 꿀벌의 행동을 보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퀀메리런던대학에서 동물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인 클린트 J.페리(Clint J. Perry) 연구팀은 먼저 자연에서 알 수 없는 아크릴 수지 판 아래에 있는 꽃에 꿀을 담은 원형 플레이트를 놔뒀다가 없애는 복잡한 행동을 벌 한 마리에게 가르쳤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아크릴 수지 판 바닥에 낀 꿀을 꺼내는 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크릴 수지 판 아래에 위치한 둥근 접시 3개에 말벌이 와서 꿀을 꺼내는 것.





연구팀은 다시 둥근 접시 안에 꿀이 있다는 것, 실을 당겨야 접시를 빼낼 수 있다는 것, 꿀을 얻은 다음 접시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과정을 가르쳤다. 그 결과 꿀벌은 평균 5시간이면 이 기술을 획득했다고 한다. 또 기술을 알게 된 벌이 꿀을 얻는 모습을 다른 벌에게 여러 번 보여줬더니 별다른 교육 없이 이들 벌도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것. 10회 가량 꿀을 얻는 모습을 본 학생 벌 중 60%는 5분 안에 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기술을 획득한 벌과 함께 날려보낸 벌은 시간은 좀더 걸렸지만 결국은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한다.. 먼저 기술을 획득한 강사 꿀벌이 죽어 버려도 다른 벌은 이 벌이 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꿀을 계속 얻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복잡한 인지 기능을 위해서는 큰 뇌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 등을 통해 반드시 크기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왔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8vuj7Drk3c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