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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속 ‘숨겨진 난청’ 있다
  • 윤신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0.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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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장소에서는 제대로 대화 내용을 알아듣는 사람도 혼잡한 도시나 시끄러운 카페에서 대화를 하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명확하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시끄러운 장소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원인이 사실은 숨겨진 난청(hidden hearing loss)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과학자들은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화를 알아 듣기 어려운 걸 숨겨진 난청이라고 말한다. 표준 청력 검사에선 숨겨진 난청에 대한 측정은 할 수 없다. 따라서 숨겨진 난청도 정상적인 청력 검사 결과로는 정상으로 나오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숨겨진 난청을 겪는 사람들은 시끄러운 장소나 붐비는 레스토랑 등에서 얘기를 나누면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알아 듣기 어렵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시끄러운 잡음은 뇌에 선택적으로 소리를 듣는 능력이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 미국 언어 치료사 단체인 ASHA(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부소장을 맡고 있는 앤 오일러(Anne Oyler)는 이는 오랫동안 존재를 인식해온 문제라면서 최근 연구는 숨겨진 난청이 왜 일어나는지 알려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각 연구자들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숨겨진 난청 증상을 찾을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성인 난청은 보통 내이기관에 있는 수용체 세포 내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신경을 통해 뇌에 음향 신호를 전송하는 기능이 떨어져 난청을 겪는다. 유모세포 손상 원인은 노화나 외상, 소음 노출 등 다양하다.

숨겨진 난청은 유모세포와 신경을 이어주는 시냅스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유모세포와 신경 경로를 연결해주는 시냅스를 보면 유모세포 자체는 영구적 손상을 받지만 시냅스 손상은 치료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원래 소리가 들리는 구조는 먼저 소리가 외이도에 들어가 안쪽에 있는 고막을 진동시킨다. 고막에 연결되어 있는 이소골이 진동을 더 안쪽에 있는 달팽이관에 전달하고 달팽이관은 받은 진동을 유모세포가 전기신호로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 인간은 소리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유모세포의 시냅스가 손상되면서 숨겨진 난청이 발생한다는 것.

이런 숨겨진 난청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9년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소음에 노출되는 것으로 유모세포의 시냅스를 50% 잃은 실험용 쥐를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또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지난 4월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음에 노출시킨 실험용 쥐에게 신경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뉴로트로핀-3을 주입, 달팽이관 내 시냅스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또 지난 9월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유모세포 내 시냅스 손상이 인간에게서도 일어나는 걸 분명히 했다. 연구팀은 대학 시절 큰 소리에 몇 시간 동안 노출된 피험자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에게 시끄러운 장소나 조용한 장소에서 청력 검사를 받도록 했다. 테스트 결과 큰 소리로 몇 시간 노출됐던 피험자는 시끄러운 장소에서의 청력이 다른 그룹보다 압도적으로 안 좋았다고 한다. 또 전극 테스트 결과 큰 소리로 몇 시간 노출됐던 피험자는 청신경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한다.

현재 달팽이관 유모세포 손상이 어떻게 잡음 속 대화 이해력을 떨어뜨리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뇌에 전달되는 음향 신호를 사진에 비유한다. 시냅스 손상이 적다면 고해상도 사진이 뇌에 전달되겠지만 시냅스가 손상되면 뇌가 받는 사진 해상도는 낮아진다. 어디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지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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