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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고생이 앱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
  • 정희용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6.11.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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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라고 하면 여성보다는 남성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는 단순하게 엔지니어는 남성이 많다는 것에서 온 것이다. 실제로 IT기업 내 엔지니어 남녀비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그런데 아프리카 케냐에선 한 젊은 여고생이 뛰어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거주하는 16세 소녀 해리엣 카란자(Harriet Karanja)는 하루는 버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있었다. 그녀는 이때 승차권을 구입해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이 티켓을 훔치는 걸 목격했다. 이 에피소드를 반 친구에게 얘기했고 친구들도 같은 광경을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떻게 하면 버스 티켓 구입을 위한 줄을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것.

그녀는 친구 4명과 함께 케냐 휴대전화 기업인 사파리컴(Safaricom)이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버스 티켓을 구입하는 앱을 만들었다. 지금은 앱 프로토타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케냘흘 달리는 장거리 버스 티켓 구입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앱이 GPS를 활용해 타고 싶은 버스 정류장까지 사용자를 데려다 주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면 이미 티켓 구입이 끝난 상태인 만큼 줄을 설 필요 없이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앱의 이름은 엠-사피리(M-Safiri). 케냐의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로 여행자라는 뜻이다.

이 앱을 개발한 소녀 5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여학생의 기술력을 겨루는 대회에 참가했다. 시니퍼스(Snipers)라는 팀명으로 참가한 이들은 대회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우승 상금 1만 달러는 놓쳤다. 우승은 멕시코 여학생들이 만든 자원봉사자를 위한 소셜네트워크 앱이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건 카란자 등 소녀들에겐 큰 사건이 됐다. 이들 5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팀이 아니라 기술 기업을 설립해 앱 특허와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코드를 만들지 어떻게 사업 계획을 세울지 방법을 전혀 몰랐지만 지원 프로그램이 앱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케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다마리 무테티(Damaris Muteti) 역시 인텔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을 배웠다. 코드를 배우겠다고 생각한 건 제자인 17세 여고생 캐롤 왐부이가 장기 기증자와 환자, 병원을 연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놨기 때문.

이들은 태블릿용 앱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파트너도 찾았다. 하지만 앱을 발표하기 전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사후 장기 기증에 관한 것. 합법이냐 불법이냐 여부 탓에 심사대기 상태에 빠진 것이다. 현재 케냐에선 불법 장기 매매 카르텔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만일 그녀들의 아이디어가 법적으로 인정되게 된다면 업계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와이드웹재단(World Wide Web Foundation)에 따르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빈민가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여성은 전체 중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같은 지역에 사는 남성 57%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데 비해 턱없이 적다. 이런 격차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여성의 사회 진출과 뛰어난 아이디어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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