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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공포의 음식이었다




토마토는 잘라서 샐러드로 먹거나 슬라이스 치즈와 곁들이기도 한다. 주스나 소스 등에도 활용한다. 그런데 이런 토마도도 한때는 악마의 음식으로 불린 적이 있다.

지금부터 500년 전 중세에서 근대로 바뀌던 시절 유럽에선 마법을 썼다고 의심되는 사람을 재판하는 일명 마녀 사냥이 맹위를 떨쳤다. 종교관에 따라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이 처형된 용의자는 적게는 4만에서 많게는 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만 해도 1만 7,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처형됐다고 한다.

당시에는 마녀가 악마에 종속된 사람이며 귀신과 계약을 하거나 성적 교제를 해 초자연적인 마력과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연고를 지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연고를 이용해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다고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연고에 포함된 환각 성분에 따라 하늘을 날고 있다고 믿게 됐다는 내용에 따라 실제로 연고 사용법도 있었다. 당시 교황 주치의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연고는 독 당근이나 가지과 식물, 환각 작용이 있는 식물 같은 성분을 기초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재료 중 3종은 토마토와 종이 가까운 것이며 외형도 비슷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 탓에 당시에는 토마토는 마녀가 사용하는 것이며 먹으면 늑대인간이 되어버린다는 속설도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한다.

또 식물에 대한 지식이 지금처럼 충실하지 않았던 것도 토마토를 기피했던 원인일 수 있다. 당시 유럽에선 고대 로마 의학자인 갈레누스(Claudius Galenus)의 식물 분류가 퍼져 있었다. 1,000년 전 지식을 이용해 사람들이 식물을 파악했던 것이다. 따라서 옥수수와 블루베리, 초콜릿 등과 함께 유럽에 토마토를 가져왔을 때 이 새로운 식물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혼란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의 분류는 처음에는 ‘lycopersion’으로 명명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점점 늑대의 복숭아를 의미하는 리코페르시콘(lycopersicon)으로 변화했다.





이후 토마토는 루이14세 시절 식물학자인 조제프 피통 드 투른포르(Joseph Pitton de Tournefort)가 ‘Lycopersicum rubro non striato(빨갛고 줄기가 없다는 뜻)’라고 명명했다. 이런 이유로 토마토는 쓸모없는 식물로 파악되고 있었다.

당시에도 잉글랜드 왕 제임스1세 주치의인 존 파킨슨(John Parkinson)처럼 토마토가 열을 낮추고 위장에서 오는 갈증을 풀어준다는 등 토마토의 유용성을 말하는 학자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유럽에선 토마토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심지어 과육이나 과즙에 포함된 산이 강하기 때문에 주석을 주원료로 하는 합금 백랍(Pewter) 식기에서 유해한 구리가 녹아 나와버린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하버드대학 출신 의사인 디오 루이스(Dio Lewis)는 토마토에 대해 의학적으로 너무 쉽게 중독되어 버린다는 식으로 좋은 음식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싫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후 토마토는 점점 사람들에게 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토마토 금지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도 일부 남아 있다. 예들 들어 매사추세츠주 위스콘신에선 정원에 토마토를 재배하는 걸 금지한다는 법률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람도 있다. 마치 토마토는 악마의 음식이라는 설에서 태어난 것 같은 법이지만 사실 이는 이탈리아에 대한 차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지역 내에 늘어나는 이탈리아 이민자에게 화가 치민 지역 주민들이 토마토를 심는 이탈리아인을 없애 이웃 주민이 확실히 앵글로색슨계라는 걸 보장받기 위해 만든 규칙이라는 것이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토마토를 즐긴다. 하지만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유감스러운 풍습이 많았던 것. 비과학적인 미신과 무지가 일으킨 슬픈 결과였던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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