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40개주에서 1,000개가 넘는 카지노에서 내기를 통해 연간 37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다. 이는 스포츠나 영화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수준. 하지만 카지노가 인기를 끄는 이면에는 도박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일부는 도박에 빠져 자살에 몰리기도 한다. 도박 중독은 플레이어의 책임 뿐 아니라 카지노와 제조사의 교묘한 전략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 5명 중 1명이 자살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중독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이라는 것. 경찰관이 카지노에서 권총 자살을 하거나 지원금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용하다 자살한 학생 등 도박 관련 자살 사례는 무수히 많다.

도박 중독 대부분이 즐기던 건 슬롯머신이다. 하지만 예전 슬롯머신과 달리 요즘 제품은 비디오 슬롯과 비디오 포커라는 기종으로 사행성이 높은 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도박 중독 자살자의 유족 변호사를 역임한 한 인물은 비디오 슬롯과 비디오 포커 개발사는 머신 게임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가 중독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의도적으로 플레이어를 중독 시키려고 하는 게 분명하다는 것.

예전 슬롯머신에서 잿팟 성공 비율은 10648분의 1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슬롯은 1억 3,700만 분의 1로 확률이 낮다. 물론 그만큼 대가도 크지만 1억 3,700만 분의 1이라는 확률을 맞히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슬롯머신은 머지않아 잿팟 직전이라는 등 교묘한 연출을 해 플레이어에게 굉장히 아쉬웠다하거나 어쩌면 곧 될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영향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하면 대박이라는 식의 연출을 슬롯머신이 하게 되면 인간의 뇌는 대박을 쳤을 때와 거의 같은 반응이 발생하고 졌다기보다는 오히려 이겼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비디오 슬롯이나 포커 머신이 중독에 빠지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빠른 속도를 들 수 있다. 비디오 슬롯이나 포커 머신은 1회 플레이 시간이 몇 초 정도이며 다음번까지 멈추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 이렇게 짧은 시간은 플레이어에게 이제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할 겨를을 주지 않고 플레이하게 만든다. 몇 초간 속도로 플레이를 하면 플레이어는 인사불성이 되듯 특수 영역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플레이어는 고민과 과거 트라우마 같은 걸 잊고 때론 수십 시간 동안 게임을 계속할 수 있고 식사를 취하지 않거나 아이를 자동차에 방치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뇌에 직접 작용하는 같은 장치가 현대 비디오 슬롯이나 포커 머신이다. 플레이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는 중독에 빠진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도박에 중독되는 비디오 슬롯이나 포커 머신 뿐 아니라 카지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다. 카지노 사업 계획은 여행자 같은 손님이 아니라 매일 같이 오는 후원자와도 같은 도박 중독자에 따라 만들어진다. 카지노 측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짠다.

카지노는 도박 중독자가 이젠 한계라고 느낀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의 움직임을 카지노는 추적하고 중독자가 큰 손실을 기록했을 때 무료 신용 대출이나 음료, 레스토랑 식사 제공 등을 한다.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도박을 그만두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도박 중독은 마약 중독처럼 특정 성분을 섭취하는 건 아니지만 신경과 심리에 대한 작용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 흡사하다. 이런 도박 중독자에 대한 카지노 출입 금지 지적도 있다. 물론 도박에 빠져드는 건 자신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카지노와 제조사가 이익을 챙기기 위해 플레이어를 도박 중독으로 이끄는 면도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용 IT칼럼니스트  flyg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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