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둥이 같지만 형보다 뛰어난 아우는 있더라! 애플 아이폰5S 스페이스 그레이

아이폰5s와 c가 국내에 얼굴을 내민 지도 2주가 흘렀다. 아이폰5와 구별하기 힘든(?) 디자인이지만 아이폰5s 골드 버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다.

◇ 아이폰5S, 아이폰5와 뭐가 다르니=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으로 보이는 변화 없이 그대로 내놓은 애플에 일단 감탄을 표한다. AC 어댑터와 이어폰도 그러하다. 적당한 USB 케이블을 사용하는 여타 스마트폰 제조사와 달리 자신의 정책을 줄곤 관철시켜가는 애플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 크리스털 다이아몬드로 비스듬하게 마무리한 모서리는 블랙을 만나 반짝반짝 빛을 발하며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게 아이폰의 매력이다.

아이폰5S 생김새로 아이폰5와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문 센서가 내장된 홈버튼과 2개의 플래시를 내장한 카메라를 제외하면 말이다. 필자는 스페이스 그레이를 구입했는데 아이폰5 검정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아니 실제로 보면 큰 차이가 있다. 어휘력 문제로 넘긴다. 골드나 실버도 마음 맞는 컬러고 본체 완성도는 뛰어남을 인정한다. 이제 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운데서 의심의 여지없는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이다.

▲ 블랙 컬러의 강화 유리와 스페이스 그레이 알루미늄의 조화. 실물이 더 낫다.

▲ 아이폰5와 비교. 쌍둥이다. 이것만 보면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것은 좀처럼 커질 기미가 없는 4인치 화면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5인치 대화면이 당연시 되고 있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 쉬움이 아이폰의 장점이라지만 5인치 큰 화면을 원하는 사용자까지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5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분명하다. 이 타이밍에서 4.6~5인치 정도의 아이폰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상상에 빠져본다.

▲ 아이폰5와 차이점 하나. 홈버튼이 바뀌었다. 아이폰5S는 홈버튼 기능에 지문인식 기능 '터치ID'를 더했다. 지문으로 잠금해제를 할 수 있다.

▲ 아이폰5S와 함께 애플은 전용 케이스도 내놓았다. 천연가죽이라는데 좀 좋다.

◇ 터치ID 지문인식, 묘한 쾌감=아이폰5S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홈버튼에 내장된 지문 센서다. 필자도 아이폰5S를 켜자마자 지문을 인식시겼는데 (아주) 조금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뭐랄까 미묘하다. 가볍게 터치하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재시도할 때가 적지 않았다. 꾹 힘주어 터치해도 그럴 때가 있다. 암호 입력하는 것과 뭔 차이가 있나 싶었다.

▲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하려면 먼저 당신의 지문을 아이폰5S에 인식시켜야 한다. 최대 5개까지 지문을 입력할 수 있다.

하루 정도 지나니 웬걸 아주 편하다. '짱'이다. 여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따라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보안상 스마트폰 잠금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잠금 상태에서 화면을 열 때마다 암호를 입력해야하니 불편하기 그지없다. 터치ID는 아이폰을 잠가두면서도 잠기지 않은 것처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볼까. 아이폰이 꺼진 상태에서 홈버튼을 한 번 누른 뒤 손가락을 터치하면 화면이 열린다. 대기시간은 1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 신경질 냈던 필자를 생각하면 요령이 필요하다. 홈버튼을 누른 뒤 손가락을 때지 않아야 한다. 그럼 계속 누르고 있냐고? 엉뚱하게 시리가 자기 불렸냐며 튀어나온다. 이런 실수 몇 차례 반복하는데 익숙해지면 편하다.

▲ 지문 하나 당 여러 차례 등록 과정을 반복한다. 정면으로 비스듬히. 지문 인식률을 높이기 위함인데 익숙해지면 대충 터치해도 된다. 잠금 해제와 함께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암호를 지문으로 대신할 수 있다.

아이폰5S 터치ID는 지문을 5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많다고? 절대 아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왼손을 쓸 때도 오른손을 쓸 때도 있다. 그래서 지문인식 기능을 편하게 쓰려면 오른손 엄지와 왼손 엄지 모두를 등록해두는 게 좋다.

아이폰 잠금해제에 지문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에서 암호 입력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또한 은근히 편리하다. 긴 암호를 입력하는 것 정말 귀찮다. 다양한 앱과 서비스가 암호가 아닌 지문 인증으로 대체됐으면 좋을 것 같다.

◇ 슬로모션 아이폰5S에 재미를 더하다=꽤 오래전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가 화자된 적 있다. 하드웨어 사양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예상과 달리 아이폰 카메라 화소수는 향상 한 단계 아래였다. 하드웨어 사양이 아닌 하드웨어가 가진 능력을 십분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게 아이폰의 매력이다. 아이폰5S 카메라 화소수는 아이폰5와 동일한 800만이다. 실망했다고? 너무 빠르다.

▲ 외형에서 다른 두 번째 차이점은 카메라. 특히 투톤 컬러를 가진 듀얼 LED는 딱 봐도 다름을 알 수 있다.

아이폰5S 카메라는 화소수 빼고 모두 진화했다. 센서 크기는 커지고 f값이 밝아졌다. 두 가지 컬러의 LED를 가진 플래시도 넣었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냐고? 그냥 좋다. 애플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미지를 대신한다. 덧붙이자면 어두운 곳에서 잘 찍힌다.

▲ 아이폰5와 아이폰5S로 촬영한 촬영 이미지 비교. 위쪽이 아이폰5인데 컬러가 서로 조화롭지 못하다. 반면 아이폰5S로 촬영한 이미지는 하늘의 표현이 자연스럽다.

▲ 어두운 곳에서도 아이폰5S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아래쪽 아이폰5S에서 촬영한 이미지의 텍스트가 보다 선명하다.

사실 아이폰5S 카메라 기능의 진짜는 이거다. 연사 모드에서 초당 10프레임 연속 촬영이 가능하고, 슬로 모션 촬영을 지원한다.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작 매트릭스를 떠올려보자.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씬 누구나 기억할 테다. 바로 그런 멋진 장면 연출이 가능한게 슬로우 모션이다. 이는 하드웨어 성능(64비트 CPU A7)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아이폰5와 아이폰5C가 안 되는 이유다.

최근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도 '풀 사이즈 센서'를 탑재한 고급 모델이 출시되곤 하는데 일반적으로 센서 크기 확대는 고화질화, 다이나믹 레인지의 확대, 어두운 곳 촬영 노이즈 감소라는 효과가 더해진다. 아이폰5S는 F2.2과 더 밝아진 렌즈는 색의 풍부함과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 성능을 높인다.

▲ 슬로모션은 아이폰5S를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변신시킨다. 사용법도 아주 쉽다. 그냥 하면 된다.

▲ 초당 10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연사 모드.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 촬영에 안성맞춤이다. 아이폰5S는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 하나를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 난 여전히 잘나가! 아이폰5S=아이폰5S는 눈으로 보이는 차이는 없지만 애플이 말하는 '새로운' 아이폰은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품고 있다. 애플이 새롭게 구현하는 기술은 애플 외에 앱스토어를 통해 앱의 배포, 판매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새로움’을 더한다. 새로운 하드웨어나 기능이 더해지면 관련 산업까지 활성화된다는 것.

▲ 아이폰5S의 실력은 아직 다 보여주지 못했다. 아니 보여줄 수가 없다. 그러나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나이키+무브는 아이폰5S 전용 앱으로 M7 보조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앱으로 신체 활동량을 측정한다.

64비트 프로세서 A7은 화려한 그래픽의 3D 게임이나 관련 앱에 이용될 것이다. 이미 애플은 A7 장점을 살려 카메라 이미지 처리 성능을 높였고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기능을 직접 써볼 수 있다. 카메라 앱은 앱스토어에서 특히 인기 높은 카테고리다. 아이폰5S의 카메라 성능을 활용해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담은 앱이 출시될지도 모른다.

또한 연사 모드로 촬영한 사진을 구글+에 업로드하면 구글+는 자동으로 애니메이션 GIF를 만들어 주고 플립북 스타일의 고화질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모션 프로세서 M7 또한 나이키 등이 신체 활동량을 측정하는 앱을 출시하고 있다. Moves는 보행 및 이동 경로, 도보나 달리기 정보를 앱 자체적으로 기록하지만 새로운 API 및 M7을 이용하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움을 더한 아이폰5S. 아직 보여줄 게 남았다.

아이폰5S에 최적화된 다양한 앱을 출시되면 아이폰5S의 매력은 되레 늘어날 것이다. 아이폰5C보다 1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은 괜히 그런 게 아니다. 2년 동안 만족감 흩트리지 않으면서 사용하기 위한 투자로 손해 없는 장사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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