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산업·경제 업계
현대차 '황제노조'의 민낯..."연봉 3천만원 올려라"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나르시즘에 빠진 현대차 노조, 과연 이대로 좋을까?

강성 귀족노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또 한 번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2017년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하면서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등을 요구했다.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경우 현대차가 부담하는 돈은 총 1조9000억 원, 5만 조합원의 1인당 평균 요구액은 3000여 만 원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연간 임금이 억대를 훨씬 넘어서게 된다.

‘5포세대’ 88만 원 세대, 취업도 못하고 있는 청년층과 비교해 보자면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나홀로 춘투, 즉 ‘혼투’에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외 대조적으로 현대차 임원진과 올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임금을 동결하고 있다. 사실 현대차는 2016년 한 해, 18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2006년 이후 최저치인 5.5%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세타2 엔진 리콜 등 품질 관련 악재도 줄을 잇고 있다. 현대차 세타2 엔진을 장착한 5개 차종 17만여대가 자발적 리콜 시행에 들어가 있고, 8일로 예정된 20만대 규모의 리콜 청문회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기애가 가득한 현대차 노조는 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염려나 대비보다는 자신들이 가져갈 몫을 챙기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노조는 2016년에도 역대 두 번째로 긴 파업을 강행하면서 임단협 과정에서 24차례 파업을 벌여 3조1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자기애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고 자신들이 밝힌 임단협 개선에 대한 의지도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새이다. 지난 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생산차질 14만2000여대에 3조1000여억원의 파업손실을 낸 현대차 노사가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고객의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입장을 밝혔음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2016년 10월 17일의 발표였다. 노사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임금협상에서 개별 노사관계가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노사관계에서는 산업계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노조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30% 임금 인상안을 버젓이 들고 나와 귀족노조의 본분을 되찾겠다고 나섰으니 이런 악성 관행이 언제쯤 개선될지 전도가 난망할 노릇이다.

더구나 이 노조는 기업의 경쟁력에는 관심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한국의 5개 완성차업체 평균 임금은 9313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도요타의 평균 임금은 7961만원, 폴크스바겐의 평균 임금은 7841만원이다. 생산성, 즉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시간 지표인 HPV(Hour Per Vehicle)를 보면, 2015년 말 기준 현대차 국내 공장의 HPV는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 폴크스바겐(23.4시간), 제너럴모터스(23.4시간) 등보다 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럼에도 현대차 노조 지부는 임단투 속보 4호를 내면서 “현대차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정책과 미국의 보호주의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1분기에 무려 31%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면서 “노조에 대한 악의적인 선전을 중단하고 단체교섭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이 속보는 “현대차 5만 조합원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적폐세력을 혁파하고 현대차 자본의 오만방자함을 무너뜨려야 17년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노조원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가 정치세력과 함께 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춘투는 진보적 정권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선거 후의 정국을 노조가 유리하도록 끌고 가겠다는 포석이 숨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진단이다.

이는 일본 도요타의 경우와 너무나 대조적이다. 도요타 노조는 2010년 미국에서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세계 3위로 추락하는 위기를 맞으면서 자진하여 4년 연속 기본급 동결을 사측에 먼저 제안했다. 현대차 노조가 자진 동결이라는 위기의식을 과연 공유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 도요타에 비해 얼마나 강성 귀족 노조인지 짐작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의 쌍둥이 분신이라고 불리는 기아차 노조는 또 어떤가? 민주노조 쟁취 30주년이자 금속노조 설립 10주년을 맞아 기아차 노조는 최근 기가 막힌 결정을 내렸다. 기아차 노조는 비정규직의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고 귀족 노조의 민낯을 드러냈다. 오죽했으면 상급 노조가 이를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겠는가.

나르시즘에 빠져 글로벌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는 기업 환경을 무시하는 듯한 현대차 노조의 독주에 대해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춘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추천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재미있는 테크월드 세상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