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수확한 커피콩을 볶을 필요 없이 15분이면 신선한 커피로 끓여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커피메이커가 나왔다.

RGBCM(World's first roast-grind-brew coffee machine)은 갓 수확한 커피콩으로 커피를 만들어주는 커피메이커. 이 제품을 고안한 한스 스티어(Hans Stier) 씨는 신선한 커피를 마시는 게 꿈을 위해 RGBCM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흔히 마시는 커피는 17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농가가 커피콩을 재배하고 조합에서 이를 모은다. 다시 각국 정부기관 등에 의한 검사를 거친 다음 전 세계 각지도 출하된다. 국제 무역이 이뤄지면 거래소에서 매매가 이뤄진다. 다시 선물 거래나 원두커피를 취급하는 상인끼리 거래 등을 거치면 국가별로 커피가 가고 커피 회사와 로스팅 공정, 제품 포장, 운송 회사 배송을 거쳐야 비로소 소매점에 도착한다.

이렇게 복잡한 단계를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개월에 이른다. 신선한 커피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또 복잡한 유통 단계는 신선한 커피를 파괴할 뿐 아니라 농가는 가난한 생활을 하고 수익 대부분은 대형 커피 회사가 거머쥐게 된다. 한스 스티어 씨는 이런 커피 유통에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미도 제품에 담았다. 커피 생산자를 커피 회사에서 해방시켜주고 싶었다는 것.

개발자에 따르면 이렇게 탄생한 RGBCM은 갓 수확한 커피콩에서 가장 빨리 커피를 끓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농가에서 커피콩을 직접 구매해서 커피를 곧바로 끓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스 스티어 씨는 최종 제품 완성 전까지 시제품 130개를 만들어서 1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음을 진행, 2년 동안 개선해 최종 제품을 만들었다. 디자인도 공모를 거쳐 67새 중 선정한 것으로 마치 식빵 모양을 닮았다.

본체 위쪽에 커피콩을 넣은 다음 버튼을 누르면 3∼4분 가량 로스팅을 진행한다. 로스팅이 끝나면 커피콩을 갈아주고 이 과정이 끝나면 신선한 커피를 내려준다. 이 과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14분이다.

제품 뿐 아니라 커피 농가에서 커피콩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로 구축하고 사이트를 통해 재배하는 과정이나 직접 농가와 접촉할 수도 있도록 했다.

RGBCM 프로젝트는 마이크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이미 목표액을 2배 넘게 초과한 상태다. 400달러를 투자하면 본체 1대와 커피콩 3kg, 전용 가방 등을 받을 수 있다. 제품 출시는 내년 9월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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