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얇고 선명한 화면…. 새로운 태블릿PC가 얼굴을 내밀 때 자기 소개란에 빼놓지 않고 쓰는 자기 자랑이다. 좀 더 자신을 가꾸려는 '아이'들은 얼굴 치장을 덧붙인다. 남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고 작은 손에도 ‘착’ 감기는 그립감으로 당당히 남들 앞에 선 레노버 '요가 태블릿8' 이야기다.

안드로이드OS 태블릿PC 레노버 요가 태블릿8은 변신의 귀재(?)다. 처음 이 녀석을 접했을 때 어디서 많이 본 듯했다. 그랬다. 필자가 사용하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무척 닮았다. 그러나 진화했다. 혼자 똑바로 설 수 있고 크던 작던 한 손에 잡히는 뛰어난 그립감은 요가 태블릿8이 아니면 부리기 힘든 재주다.

▲ 멀티 스탠드 모드를 지원하는 레노버 요가 태블릿8. 213×144×7.3mm, 400그램 정도로 8인치 태블릿PC로서 적당한 크기와 무게다. IPS 디스플레이는 1280×800 해상도를 지원한다. 전면 하단 좌우에는 스피커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 뒷면 아래 500만 화소 카메라가 자리한다. 원동형 경칩은 요가 태블릿8을 3가지 모드로 변신시킨다. 스탠드, 틸트, 홀드 모드까지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넥서스7, 아이패드 미니 등 7인치 미니 태블릿PC가 인기다. 스마트폰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 노트북이 흉내 낼 수 없는 휴대성을 갖춰 대중교통 이용이 잦은 도심 거주자 사이에서 몸값이 높다. 이 같은 흐름을 제대로 캐치한 것이 요가 태블릿 시리즈다. 안드로이드OS 4.2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8인치와 10.2인치 두 가지 화면 크기로 선보인 요가 태블릿, 1,000대 한정 판매로 국내 데뷔 무대를 갖는다.

◇ 캐주얼+멀티모드=요가 태블릿8=캐주얼하면서 여러 상황에 잘 어울리는 그래서 쓰기 편한 제품이다. 케이스 등 뭔가 다른 것의 도움이 필요한 기존 태블릿PC와 달리 '멀티 모드 스탠드'가 아니면 흉내 내기 힘든 재주가 하루 몇 시간씩 며칠 사용해본 요가 태블릿8의 매력이다.

▲ 위 사진은 제품 오른쪽으로 전원 버튼과 마이크로USB 단자가 있다. 아래 사진은 왼쪽인데 이어폰 연결잭과 볼륨 버튼, 내장 마이크가 나란히 자리한다. OTG를 지원하는 USB 단자는 변환 어댑터를 거쳐 일반 USB 메모리 사용이 가능하다.

멀티 모드 스탠드는 원통형 경첩을 덧대어 꺾어 접을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세워 쓸 수 있는 스탠드 모드, 책상 위에 두고 책 읽듯 쓸 수 있는 틸트 모드 그리고 작고 크건 상관없이 한 손에 잡히는 홀드 모드까지 사용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바뀌는 변신의 귀재다. 태블릿PC는 보통 평평하거나 슬레이트 디자인이 대부분인데 책상 위에서 사용하려면 스탠드 기능을 겸하는 케이스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 여타 태블릿PC가 케이스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스탠드 모드. 뉴스나 동영상 감상할 때는 알맞다.

▲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기 좋은 틸트 모드.

▲ 스탠드를 열면 마이크로SD 슬롯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모델에서 지원하는 3G 유심용 슬롯이다(국내에서는 사용 불가).

요가 태블릿8은 그런 게 거추장스럽다.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책상 위나 무릎 혹은 복잡한 대중교통 어디서나 이 변신의 귀재는 상황 속으로 자연스레 녹아든다. 특히 사람들로 뒤엉키는 지하철 내에서 원통형 경칩은 책을 쥐듯 한 손에 잡히니 이북을 읽을 때 금상첨화다.

◇ 8인치의 적당함 그리고 그립감=요가 태블릿8의 크기는 213×144×7.3∼20mm, 무게는 401g이다. 7인치 태블릿PC 기준이나 다름없는 넥서스7 2세대와 비교하면 1인치 늘어난 화면 크기만큼 약간 무겁지만 멀티 스탠드 덕분일까. 성인 남성치곤 작은 측에 속하는 필자 손에 잡히는 느낌은 스마트폰 마냥 편하다. 한 손으로 책을 읽을 때 느낌이다. 무게 중심이 스탠드 쪽으로 이동하기에 불안하지 않다. 출퇴근할 때 서서 사용할 때도 무게나 휴대성에서 오는 부담은 적다.

▲ (홀트 모드) 원동형 손잡이는 복잡한 전철 안에서 그립감을 높인다. 책을 쥔 듯한 느낌이다.

▲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받치니 무게 중심은 자연스레 스탠드 쪽으로 이동한다.

멀티 스탠드는 실내에서 좀 더 빛을 발한다. 적당한 소리를 들려주는 돌비 디지털 지원 스피커는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기에 알맞다. 업무 중일 때는 노트북 옆에 두고 SNS 타임라인과 뉴스, 웹 사이트 검색에 딱이다. 스탠드 경칩은 적당한 힘에 움직이니 접고 펴는 과정에서 제법 세밀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스탠드를 모두 폈을 때 약 135도 정도지만 중간 중간 각도 조절이 가능하기에 사용 환경에 따라 적당한 각도로 쓸 수 있다.

◇ 하드웨어 성능은 보급형 수준=하드웨어 사양에서 요가 태블릿8의 성능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솔직히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 프로세서는 보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쓰는 쿼드 코어 'MediaTek MR8125'이며 클록은 1.2GHz. 그래픽은 PowerVR SGX 544MP를 썼다. 메인 메모리는 1GB이고 저장 공간은 16GB다. 화면은 풀HD보다 아래인 1280×800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넥서스7 2세대와 성능 비교를 해봤다.

▲ 안투투에서 비교한 넥서스7 2세대와 성능 비교. 객관적인 성능에서 넥서스7 2세대보다 떨어지지만 실생활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넥서스7과 비교했더니 요가 태블릿8은 CPU, 메모리, 3D 그래픽 모두 모자란 결과를 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정도다? 그렇지 않다. 터치감이나 줌인-줌아웃의 정확함, 지체 없는 앱 실행 속도 그리고 웹 사이트 스크롤이나 확대/축소 속도 등 일상적인 용도로 모자람 없다.

배터리 테스트에서도 9시간 이상 버티는 꽤 높은 실력을 뽐냈다. 넥서스7 2세대가 8시간에서 30분 모자란 실력이기에 요가 태블릿8의 장점으로 충분히 자랑할 만하다. 모드별 밝기를 자동 전환/조정 기능이 갖춰져 있어 외출할 때는 좀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온도 측정은 불가했지만 손에 쥐었을 때 그냥 따스한 정도다.

▲ 화면 밝기 등 모드별 적절한 값으로 자동 설정하는 '스마트 사이드 바'. 자동, 수동, 꺼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자주 사용하는 앱이나 설정 항목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런처가 지원된다.

▲ 스탠드 모드에서 빛을 발하는 돌비 디지털. 영화, 음악, 게임 등 모드별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빵빵한 소리와 함께 영화 한 편. 요가 태블릿8의 숨겨진 매력이다.

요가 태블릿8,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하드웨어 사양에서 요즘 잘 나가는 태블릿PC보다 조금 뒤쳐지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넥서스7 2세대와 비슷한 30반원 대 초반의 가격은 그래서 알맞다. 원통형 손잡이 즉, 멀티 스탠드는 하드웨어 성능의 모자람을 대체할 수 있는 요가 태블릿8의 장기다. 웹 페이지 검색과 동영상 플레이어로서 멀티 스탠드의 편의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업무 중 노트북과 함께 페이스북 타임라인 및 일정 관리, 뉴스 읽기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설명할 때 "상상 이상으로 편리한 제품"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한 협업 도구로서도 쓰임새는 충분하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