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는 스마트폰이다. 전화, 인터넷 서핑, 디지털카메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컴퓨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아이폰5s를 사용하면서 특히 눈길을 끄는 기능은 카메라다. 초당 30프레임의 놀라운 속도를 자랑하는 연사모드, 120프레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슬로모션은 아이폰5s를 재미있는 제품으로 탈바꿈 시킨다.

아이폰5s 64GB를 구입했지만 계속되는 슬로모션 촬영 놀이에 128GB 모델이 있었음 하는 바람까지 꿈틀된다. 애플은 아이폰5s를 내놓으면서 카메라 기능을 일컬어 "전체적으로 성능이 항상"됐다는 표현을 썼다. 밝아진 렌즈 값과 연사 모드 그리고 슬로모션 기능을 두고 한 말일테다. 무엇보다. 슬로모션은 사용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 슬로모션 원리는?=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화면 오른쪽 촬영 모드를 아래로 스크롤하면 '슬로모션' 모드가 나타난다. 슬로모션은 보통 '고속 동영상'이라고도 한다. 초당 120프레임은 일반 동영상과 비교해 4배의 속도로 촬영(녹화)되는 반면 재생은 초당 30프레임이므로 슬로모션이 적용된 동영상은 1/4의 속도로 재생되는 셈이다. 예컨대 슬로모션은 촬영 혹은 재생 관점에서의 차이일 뿐 결국 모두 같은 의미다. 아이폰5s는 '1280×720' HD 해상도로 초당 120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한다.

이런 이유로 아이폰5s의 슬로모션 기능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카메라도 여럿 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고속 동영상'을 촬영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신선하지 않을 수 없다. 생활 속에서 눈에 띄지 않는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슬로모션 지원 카메라를 따로 구입하기에는 부담된다.

▲ 아이폰5s 카메라 기능 중 하나인 슬로모션. 슬로모션 모드로 변경하면 녹화 버튼 주위로 톱니바퀴 무늬가 더해진다. 120프레임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아이폰5s 슬로모션은 누구의 손에나 쥐어져 있는 일상도구로 고속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평상시처럼 촬영하고 슬로모션 효과를 적용할 프레임을 선택하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될만큼 사용 방법은 심플하다. 애플다운 쉬움이다.

◇ 슬로모션 동영상 편집=아이폰5s에서 슬로모션 동영상을 재생하면 다음 이미지가 나타난다. 청계천 등축제에서 촬영한 분수대의 한 장면이다. 타임라인에서 밀도가 넓은 중앙 부분이 슬로모션 재생 구간이다. 동영상을 재생하면 일반 구간의 속도와 슬로모션 구간의 재생 속도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5s는 모든 구간을 120프레임으로 기억하며 사용자의 타임라인 변경에 재빠르게 대응한다.

슬로모션 구간 편집, 너무 쉽다. 검지로 슬로모션 구간을 이리저리 옮기면 그것으로 끝이다. 여러 번 재생하면서 슬로모션 처리할 구간을 선택하면 좋겠다. 슬로모션은 스포츠 중계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이고 '순간 예술'이기도 하다. 또 원본과 따로 편집본 저장도 가능하다. 강조할 부분을 앞뒤로 자르고 '새로운 클립'으로 저장한다.

▲ 슬로모션 촬영 영상 재생 화면. 타임라인이 표시된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전체화면으로 재생된다.

▲ 손가락으로 붉은색 표시 부분을 조절하면 슬로모션 구간을 변경할 수 있다. 반응은 빠르다. 64비트 CPU 덕분이다.

▲ 슬로모션으로 촬영한 영상이 너무 길다면 줄이면 된다. 붉은색 표시 영역을 손가락으로 아래 이미지처럼 드래그하면 된다.

▲ 앞쪽 또는 뒷쪽 부분 모두 자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클립'으로 저장한다.

이렇게 편집한 슬로모션 영상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메일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공유가 가능하다. 다만 메일로 보내면 파일 크기를 자동으로 줄이니 화질 저하가 있고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유튜브나 비메오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좋다.

▲ 슬로모션 영상도 공유할 수 있다. 유튜브나 비메오를 이용하면 HD 화질의 공유가 가능하다.

◇ 슬로모션, 컴퓨터로 가져오는 방법?=아이폰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컴퓨터로 전송, 편집할 때 보통 USB 케이블의 도움을 받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슬로모션 동영상은 '슬로모션' 구간이 사라진 채 원본 데이터만 복사되는 문제가 있다. 난감하다. 물론 원본 데이터로 슬로모션 구간을 추가 혹은 편집할 수 있는 아이무비 등 편집 소프트웨어 몇 가지가 있지만 재편집해야 하므로 귀찮다.

▲ 슬로모션 영상을 PC로 복사하면 슬로모션 구간이 사라진다. 공유 스트림 기능을 활용하자. 자신을 공유 대상으로 지정한 다음 공유 주소(URL) 받을 메일을 입력한다.

▲ 이렇게 공유한 슬로모션 영상이 공유 스트림에 나타난다. 만약 링크가 열리지 않는다면 공유 스트림 옵션에서 '공용 웹 사이트'를 설정하자.

그렇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보자. 아이폰5s에서 만든 슬로모션 동영상을 PC로 복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 간단하다. 아이클라우드로 공유할 때 공유자를 '자신'으로 선택한다. 그러면 사용자에게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된 동영상 주소(URL)가 첨부된 메일이 발송된다. 이 주소를 북마크해두고 필요할 때 접속하여 슬로모션 동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다.

▲ 메일로 수신된 링크를 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슬로모션 영상 재생은 물론 내려 받을 수도 있다.

맥북에어 등 애플 맥 컴퓨터 사용자는 좀 더 수월하게 슬로모션 영상을 가져올 수 있다. 공유 스트림 기능을 활용하는 건 동일한데 URL 대신 아이포토 앱에서 직접 가져온다. 아이포토는 아이클라우드에 공유된 사진과 동영상 감상은 물론 저장 기능이 지원된다. 추가 편집이 필요할 경우에도 써먹을 수 있다.

▲ 맥북에어 등 맥 컴퓨터 사용자는 아이포토를 활용하자.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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