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나 가정용 AV 기기를 통해 영화를 보면 작품이 시작하기 전에 THX 로고와 함께 전자음이 흘러나온다. THX 로고와 함께 나오는 이 의문의 전자음은 딥노트(Deep Note)다.

딥노트는 루카스필름과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가 창업했던 회사 넥스트(NeXT)에서 근무한 제임스 무어(James Moorer)가 1982년 만든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루카스필름 오디오 그룹 재직 당시 개발한지 얼마 안 된 THX 사운드 시스템 로고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6 : 제다이의 귀환 상영 전 THX 로고와 함께 흐를 음악을 요청받았다.

THX 프로듀서가 요청한 내용은 “처음에는 조용하다가 점점 커지는 것”이었다. 무어는 첼로 소리를 디지털화한 신시사이저 음악 프로그램에 당시로는 개발한지 얼마 안 된 오디오 프로세서 ASP(Audio Signal Processor)를 이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C언어로 짠 코드 20,000라인 등으로 악보를 만들어 딥노트를 만들었다.

딥노트가 처음 선보인 건 스타워즈6 프리미어 시사회다. 하지만 직원이 딥노트 오리지널 음원을 분실한 탓에 다시 딥노트를 만들었지만 무작위로 조절한 부분 때문인지 이전과는 다른 소리가 났다. 결국 다시 오리지널 음원을 발견해 분실 소동은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요즘에는 THX 로고가 나오지 않는 영화도 많지만 THX와 딥노트 개발 비화는 영화사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제임스 무어 인터뷰 내용과 개발 비화를 담은 기사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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