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부터 통신사 사전 예약을 시작한 아이패드 에어와 미니. 아래 9가지 항목을 따져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

완벽한 태블릿PC라는 평가를 받는 애플 아이패드 에어. 드디어 12월 16일 직접 만날 수 있다.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가볍고 빨라진 처리 속도는 확실히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아이패드 에어의 향상된 기능 중심으로 하나씩 따져보면 스스로에게 필요한 제품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아이패드 에어와의 만남을 슬기롭게 대처하자. 무턱대고 지를 만큼 싸지 않다.

애플 아이패드 에어는 5세대 풀 사이즈 태블릿PC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9.7인치 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서도 더 작고 가벼워지고 새로운 64비트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디자인에서 성능까지 구입할 만한 제품인지 꼼꼼히 따져보자.아이패드를 잘 알거나 모르거나…….

◇ 생김새는? 디자인=1세대 아이패드 이후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마다 크기와 사이즈를 줄이려 무던히 애썼다. 그 가운데서 아이패드 에어는 베젤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디스플레이 양쪽의 제법 두꺼웠던 베젤 즉 테두리가 날렵해진 것. 그러면서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특징은 그대로 물려받았다.

▲ 아이패드 에어 패키지. 아이패드 미니를 닮은 디자인은 베젤은 줄이고 두께는 얇게 해 한 손으로 들고 쓸 수 있을 만큼 가벼워졌다.

예컨대 아이패드 에어는 테두리 두께를 줄이는 동시에 본체를 얇게 함으로써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다이어트(무게)에 성공했다.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성능 저하 없이 소비전력까지 줄여야 했다. 그 결과 애플은 두께 7.5mm, 무게 469그램(와이파이 모델 기준)의 아이패드 에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작고 가벼워지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환영이다.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 또한 아이패드 에어의 가벼움일 테다. 하지만 잠시 사용해보면 기존 아이패드가 정말 무거웠는지 착각 속에 빠질지도 모른다. 테두리가 얇아진 탓에 세로로 잡고 사용하기는 조금 불편하다. 무심결에 화면을 터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너비는 기존 모델에서 조금 작아졌을 뿐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 얇고 가볍지만 누구나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 9.7인치임을 잊지 말자.

◇ 화질은 어때? 디스플레이=아이패드 에어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9.7인치, 해상도는 2048X1530, 픽셀 밀도는 264ppi다. 하나하나의 픽셀은 작으니 화면은 매끄럽고 선명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의 디스플레이에서 목표로 삼은 것은 화질 향상이 아닌 소비 전력 줄이기다. 이 목표는 LED 백라이트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빛 확산을 담당하는 광학 필름 층을 더하면서 성공했다.

덕분에 아이패드 에어의 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델처럼 선명한 한편 배터리 소모량은 줄어들었다. 백라이트 수가 줄었지만 실외 심지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충분히 밝다는 평이다.

▲ 4세대 아이패드와 동일한 크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미지 품질을 해치지 않으면서 10시간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 심플하니? 버튼, 단자 제어=애플 제품 디자인 총괄 조니 아이브는 심플함을 최우선으로 한다. 아이패드 시리즈는 항상 버튼 수를 최소화했다. 아이패드 에어는 홈 버튼이나 제스처로 거의 모든 것을 제어한다. 전원 버튼, 볼륨 버튼과 잠금 버튼 및 음소거 스위치가 여기에 더해진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에어는 추가 메모리 슬롯이 없다. 따라서 SD카드나 USB 메모리의 파일을 읽어오려면 'MobileLite Wireless'나 'Wi-Reader Pro'와 같은 주변기기가 필요하다. 데이터 전송 및 충전용 단자 또한 업계 표준이 아닌 애플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을 사용한다.

▲ SD 카드나 USB 메모리 속 데이터를 아이패드 에어로 복사 가능한 모바일라이트 와이어리스.

◇ 쓸만한 주변기기 많니?=애플은 아이패드 에어 디스플레이 보호 커버 '스마트 커버'를 6가지 색상으로 제공한다. 스마트 커버를 접으면 스탠드로도 쓸 수 있는 실용성을 갖췄다. 애플이 스마트 커버를 비롯해 액세서리 시장 형성에 한몫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주변기기 회사들이 아이패드 에어용 키보드와 케이스, 스타일러스, 메모리 카드 리더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아이패드 에어와 함께 출시된 스마트 커버. 아이패드 사용자는 익숙할 것이다. 접으면 스탠드로 사용할 수 있으니 실용적이다.

◇ 쌩쌩 돌아가니? 성능=아이패드 에어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64비트 프로세서 'A7'이다. 태블릿PC에 64비트 프로세서가 사용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즉 일반 PC와 동등한 성능을 발휘하는 iOS 앱이 조만간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재로서는 가능성에 불과하다. A7용 앱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 아이폰5S와 동일한 64비트 프로세서 A7을 사용하는 아이패드 에어.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아무튼 클록 1.4GHz의 듀얼 코어 A7은 매우 빠른 칩이다. 벤치마크 앱 긱벤치3를 이용한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아이패드 에어는 4세대 아이패드보다 40%, 3세대 아이패드보다는 무려 5배 이상빠른 성능을 자랑한다.3세대 아이패드는 부하가 발생하면 발열이 심했고 케이스가 뜨거워질 정도였다. 아이패드 에어는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현란한 그래픽의 게임을 즐기더라도 이 같은 문제는 없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강력한 프로세서 성능과 달리 메모리는 여전히 1GB다. 3, 4세대와 동일하다. 1GB 램은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충분하지만 예들 들어 리로드 하지 않고 동시에 많은 페이지를 열 때 사파리 앱이 종료되는 현상이 간혹 발생한다. 이점 참고하자.

◇ 소프트웨어는 뭐 주니?=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나 아이폰 모두 그렇지만 아이패드 에어는 iOS7이 기본 탑재된다. 지난 9월 공개된 iOS7은 디자인은 물론 제어센터 등 다양한 기능이 새롭게 추기됐다. iOS는 구글 안드로이드OS와 비교, 상대적으로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사용 편의성은 앞선다는 의견이 많다.

아이패드 에어는 쓸만한 앱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웹 브라우저 사파리와 함께 'Microsoft Exchange Server' 지원 메일 앱 그리고 그동안 유료로 제공되던 'iWork' 'iLife'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못지않은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아이포토, 아이무비, 개러지 밴드가 아이패드 에어와 함께 딸려온다.

▲ 아이패드 에어를 구입하면 애플판 오피스웨어 아이웍스가 무료다. 콘텐츠 생산 능력 또한 제법이다.

◇ 와이파이 속도는 빨라? 네트워크=아이패드 에어 전 모델이 802.11a/b/g/n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술을 지원하므로 데이터 전송 속도는 보다 향상됐다.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300Mbps다. 블루투스 4.0 또한 지원한다. 12일 부터 SK와 KT가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은 어디서나 LTE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 카메라도 중요한데!=태블릿PC에서 카메라가 필요할까?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를 디자인할 때 4세대 아이패드와 동일한 500만 화소 카메라를 그대로 둔 것은 그 때문일까. 아이패드 에어 카메라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밝은 곳에서는 상당히 좋은 사진을 담아내지만 실내에서는 썩 좋지 않단다. 플래시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에어 사용자는 전면 카메라 사용이 많을 테다. 페이스타임을 활용한 영상 통화가 일반적인 사용 용도니 12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큰 불만이 없다.

◇ 한 번 충전으로 하루 갈까? 배터리=아이패드 에어 한 번 충전으로 몇 시간 사용할 수 있을까. 와이파이 연결에서 웹이나 이북 보기는 평균 11.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단다. 이는 애플이 말하는 10시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즉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혹은 집에서 개인용도로 쓴다면 하루는 충분한 셈이다. 주말여행을 떠날 때도 틈틈이 사용한다면 한 번 충전으로 1박 2일은 버텨낼 것이다. 와이파이가 아닌 LTE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는 1시간 정도 짧다고 하니 참고하자.

▲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 사양 비교. 뭐가 좋을까?

이상으로 태블릿PC 고를 때 따져 봐야하는 9가지 항목을 (나름) 꼼꼼히 살펴봤다. 아이패드 에어는 콘텐츠 소비는 물론 제작까지 원하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다. 아이패드 에어의 매력은 그 같은 사용자층을 만족케 하는 혁신을 담았다. 빠르면서도 휴대가 쉽고 그러면서 기존과 동일한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한 번 충전으로 하루는 거뜬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한다.

아이웍스와 아이라이프 무료 제공도 아이패드 에어의 매력을 높인다. 생산재로서 아이패드를 활용하려는 이들의 흥미를 돋우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아이패드 에어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램 용량은 늘려야 하고 저장 용량 사이의 값은 좀 더 내려야 한다. 선택은 어째 던 이 글을 읽는 스스로의 몫이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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