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가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KT부산국제센터에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KT Submarine Cable Complex)’를 개소하고 1등 트래픽 중계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총용량 1,500Tbps, 총연장 130만㎞의 해저케이블이 매설돼 있으며 954개의 육양국(cable landing station)이 이 해저케이블을 육지 통신망과 연결하고 있다. 이중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를 연결하는 7개(총용량 179Tbps) 해저케이블의 약 12%를 KT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관리·통제·운용하고 있다.

KT는 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국제 트래픽의 80%를 책임지고 있으며, 국제 트래픽을 국가간 중계·전달하는 국내 유일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문을 연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는 건설, 관제, 운용, 육양 등 해저케이블과 관련한 모든 사업 추진과 전 세계에 국제 트래픽을 전달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동시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KT는 국제 트래픽 송·수신 및 해저케이블 네트워크를 관제하는 ‘국제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SNOC)’와 국제 전화·로밍·인터넷·방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통신서비스센터(GTSC)의 기능을 통합 수행할 수 있도록 콤플렉스를 설계했다.

덕분에 미국으로부터 수신한 국제 트래픽을 내륙으로 이동하는 과정 없이 콤플렉스에서 수신하는 순간 서비스 처리와 새로운 경로를 지정할 수 있어 전 세계 25개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 중 최고 수준의 빠른 중계시간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경우 약 10㎳의 지연이 발생하는 반면 KT의 지연시간은 단 1㎳에 불과해 ‘초저지연 트래픽 중계’ 서비스가 가능하다.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를 통해 안정적 해저케이블 관리와 빠른 트랙픽 중계 능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특히 KT는 해저케이블의 손상을 막기 위해 별도의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시스템’도 도입했다. 부산·거제·제주에 배치된 4척의 전용 선박이 LTE와 위성통신을 활용해 CCTV 촬영 영상과 감시레이더 분석 데이터를 콤플렉스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상선이나 어선이 해저케이블 반경 4㎞ 이내로 접근하면 무선으로 단선 위험을 경고한다. 또 500m 이내 접근 시에는 인근의 감시 선박이 출동해 이동을 유도한다.

이외에도 GPS 기반의 해저케이블 루트 표시, 해저케이블과 선박의 간격을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장치인 ‘해저케이블 알람 시스템(SCAS)’을 해저케이블 경로 인근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2,200여척의 어선에 제공하는 등 해저케이블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1㎳의 초저지연 데이터 중계 능력 확보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며, “빠른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국내 유치와 1등 트래픽 중계사업자 도약에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필 기자  philph@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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