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블라인드 채용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스펙태클 채용’ 방식의 공정성을 한단계 더 강화했다.

롯데지주는 24일 하반기 ‘롯데 스펙태클 채용’ 공고를 내고, 내달 3일부터 16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는 롯데칠성음료, 롯데백화점,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등 15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채용 인원은 공채와 인턴을 포함해 총 100여명이다.

스펙태클 채용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뜻의 중의적 의미를 가진 롯데 고유의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다.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에서 탈피, 지원자들의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을 평가해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자 지난 2015년 도입됐다.

롯데는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공정성 강화를 위해 더 진화된 방식을 도입했다. 서류전형 제출과제에 이름, 학교 등 지원자의 스펙을 특정할 수 있는 사항을 기재하면 오히려 불이익이 가해진다. 또한 서류전형 심사 시 지원자 이름을 블라인드 번호로 변환해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등 지원자에 대한 정보노출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서류접수에서는 이름, 이메일, 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만 기재하고 평가는 첨부문서 형태의 제출과제를 통해 이뤄진다. 제출과제는 지원 회사 및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기획서 또는 제안서 등의 형식이며 세부 주제는 채용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롯데는 ‘미래형 인재’ 선발에 방점을 두고 서류 전형 주제를 고도화시켰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현업 적용 방안,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한 가정간편식 브랜딩 제안, 욜로(YOLO) 문화에 맞는 여행 패키지 상품 제안, 디지털마케팅 캠페인 전략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주제가 대거 채택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면접 전형의 경우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는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창의성, 열정 등 개인 역량을 세밀히 살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전형 절차는 서류접수, 조직적합도 검사(L-TAB), 면접전형 순이며 오는 12월 면접 합격자가 발표된다. 합격자들은 각 계열사별 하반기 공채·인턴 채용을 통해 선발된 사원과 동일한 자격이 주어진다.

롯데 인사담당자는 “스펙태클 채용은 지원자에 대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일체의 정보 없이 오직 지원자의 역량만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전형”이라며,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에 필요한 인재 선발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대표적 채용 브랜드로 키워나갈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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