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웰빙이 지금껏 한 번도 치료제가 개발된 적이 없는 영역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웰빙(대표 유영효)은 지난 19일 암악액질(Cancer cachexia) 신약 후보물질 ‘BST204’가 독일 연방의약품의료기기연구원(BfArM)으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을 정식 승인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암악액질은 암으로 인해 대부분의 영양소를 종양에 빼앗기면서 심각한 체중 감소와 전신 쇠약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학계에 따르면 암악액질은 전체 암환자의 50% 이상에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며, 매년 약 740만명의 암환자가 암악액질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허가 받은 치료제는 전무하다.

녹십자웰빙의 BST204는 에너지 대사와 근육 활성화 촉진 작용을 하는 ‘진세노사이드’를 이용해 대장암과 폐암 환자의 암악액질을 개선한다. 앞서 진행된 비임상 연구에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독일에서의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도 입증됐다.

이번 임상 2상에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3곳의 대학병원에서 폐암·대장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녹십자웰빙은 향후 다양한 암 질환으로 치료 범위를 넓힐 계획이며, 임상 2상을 성공리에 완료한 뒤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도 고려하고 있다.

녹십자웰빙 김점용 연구소장은 “임상 2상에서 암악액질 개선 효과가 입증된다면 궁극적으로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관련시장에서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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