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0주년 맞아 권오준 회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포하고 엠블럼 깃발을 흔들고 있다.

지난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를 펼친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일 포스코(회장 권오준)는 4년여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체질이 개선됐고 체력이 강화됐다며 올해부터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 온 신규 성장 투자사업들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한때 7조원을 상회하던 연결 영업이익이 2조원대 중반까지 하락했고, 현금시재도 최고 8조원을 상회하던 것이 5조원 대까지 줄어들었다. 대외신용도도 하락이 이어졌다.

이에 권 회장은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 1.0과 IP 2.0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며 대대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을 매각했고, 유사 사업부문은 합병해 효율성을 높였다. 그리고 저수익, 부실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부실 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스테인리스 봉형강을 생산하던 포스코특수강을 양호간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각했고 철강 가공 유통 계열사 포스코P&S, 포스코AST 등을 포스코대우로 단일화해 시장대응력을 높인 것이 그 실례다. 이외에도 포스코LED와 원전서비스 업체 포뉴텍 등 비핵심 사업이 매각됐고 포스하이알과 중국의 목단강제지 등 국내외 부실사업에서 철수가 이뤄졌다.

그렇게 한때 71개, 181개에 이르던 국내와 해외 계열사는 현재 각각 38개, 124개로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으며, 매년 약 4,000억원의 잠재적 손실 가능성이 원천 차단됐다.

연결 자금시재 역시 지난해 3분기말까지 8조5,5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차입금은 5조원 이상 상환해 연결부채비율이 지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로 가벼워졌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다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1~2년간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을 전망했다.

올해 본격화될 포스코의 퀀텀점프는 철강 등 기존 사업의 스마트한 변신과 그룹 고유의 신성장 동력 육성이라는 두가지 트랙으로 추진된다.

먼저 철강산업을 비롯해 에너지·건설·화공 등 그룹 본연의 사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하는 스마타이재이션(Smartization)을 추진, 자체 경쟁력을 높이면서 차별화된 융복합 사업을 신규 개발해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철강 생산현장에 현재 추진 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한편 핵심공정의 효율성도 더욱 제고해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를 구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타사가 생산할 수 없거나 경쟁사 보다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신성장 사업으로 에너지·소재 분야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 사업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 원료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음극재 소재에 있어서도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고유 제조공정을 개발,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국내외에 생산기반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2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권오준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 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하자”며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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