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휴대폰에서 발생시킨 음파를 이용해 안전하게 금융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할 전망이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지난 25일 ‘휴대폰 음파를 활용한 결제 모델’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 특허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영역의 비가청 음파(고주파)를 다양하게 패턴화한 뒤 결제 시마다 고객과 1:1로 매칭해 휴대폰 스피커로 송출하면 상대방 휴대폰의 마이크를 통해 해당 음파의 패턴을 인식해 결제를 진행하는 기술이다.

개별 고객 간에 매칭된 정보를 기반으로 상대방을 인식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이나 판매시점정보관리(POS) 같은 결제용 단말기의 설치 없이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보안성에 있어서도 결제에 쓰이는 매칭 값(고주파)이 1회용 랜덤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인 만큼 해킹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고 한다.

KB금융은 향후 이 특허를 활용해 계열사의 스마트폰 앱을 통한 폰-TO-폰 결제, 인증·마케팅 기술 등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등 카드 결제망이 보편화되지 않은 해외국가 진출 시 현지 고객의 편의를 높여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최적의 효용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카드 결제가 어려운 국가에 음파 결제 환경이 구축되면 현금이 없어도 휴대폰 앱에 충전된 돈을 상점주인이 등록해 놓은 계좌로 송금하는 폰-To-폰 결제로 상품 구입이 가능해진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지적재산권 확보를 목표로 그룹과 계열사의 특허 취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렇게 확보된 특허 기술이 프로세스 개선과 고객 편의성 제고를 이룰 솔루션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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