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음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엑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3사와 손잡고 연내 신규 음악 플랫폼을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사는 31일 SKT 본사에서 음악사업 협약식을 갖고 상호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4사는 또 오는 2월 1일부터 SKT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엔터테인먼트 3사 음원의 B2B 유통 운영을 맡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SKT의 ICT 기술력과 엔터테인먼트 3사의 콘텐츠 파워가 만나면서 향후 국내 음악 시장의 파격적 변화가 기대된다.

먼저 음악 플랫폼과 관련 SKT는 인공지능(AI)·5G·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해 기존에는 없던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욱 진화된 개인 맞춤형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도록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한편 AI 플랫폼 ‘누구’와 연동해 음성인식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의 핵심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5G와 함께 활성화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미래 영상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SKT는 음악서비스에 더해 자사 및 관계사의 다양한 상품을 통합한 신개념 서비스 개발도 검토 중이다. 통신, 스마트홈, 영상(옥수수), 커머스(11번가)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차별적 고객 혜택 패키지를 개발하는 식이다.

4사는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국내 아티스트들의 비디오 콘텐츠를 활용해 해외 팬층을 넓혀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방침이다. 첫 타깃은 아시아 시장으로 잡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SKT는 새 음악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채용,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음악 유통에서의 활용성이 개념적으로만 논의된 상태여서 도입이 이뤄지면 큰 파급력이 예견된다.

또 데이터 기반 음악 콘텐츠 사업도 추진된다. 이용자들의 아티스트 선호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공연, 굿즈 등 콘텐츠 파생 상품을 신규 기획·제작해 아티스트와 사업자 모두 추가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아이리버의 음원 유통은 엔터테인먼트 3사의 콘텐츠를 멜론, 지니 등 음악 플랫폼 사업자와 신나라, 핫트랙스 등 음반 도소매업체에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SKT 노종원 유니콘랩스장은 “열린 마음으로 국내·외 다양한 음악·기술 관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음악 콘텐츠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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