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전자는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최신 스마트 기기와 함께 기업고객에 최적화된 모바일 솔루션과 보안 기능을 동시 제공하는 ‘녹스(Knox)’를 공급하게 된다.

그랩은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8개국 186개 도시에서 승용차, 모터사이클, 택시 등을 활용한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등록 운전자수 230만명, 일평균 운행건수 350만회, 시장점유율 75%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그랩은 그랩 앱에 등록된 운전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1,400여명의 운전자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동남아 전 국가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그랩이 동남아 방문객들이 자사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공항, 호텔, 쇼핑몰 등에 설치를 확장 중인 그랩 키오스크와와 그랩 부스를 통해서도 삼성전자의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의 그랩 택시에 도입 예정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공급키로 했다. 녹스가 탑재된 삼성전자 태블릿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설치돼 주요 명소와 맛집, 동영상, 맞춤형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그랩의 안토니 탄 최고경영자(CEO)는 “동남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이라며 “혁신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함께 더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이상철 부사장도 “소비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의미 있는 혁신과 동남아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향상된 디지털 솔루션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며 ”그랩과의 제휴는 사업 성장에 더해 동남아 디지털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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