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모바일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황 부사장은 이날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를 이른 시간 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인공지능(AI)도 고객의 마음을 스스로 이해해 개인화된 맞춤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는 ‘초 개인화 AI’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는 과거 LG전자 스마트폰이 혁신을 강조하면서 수차례 반복했던 차별화된 시도들이 시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고객 신뢰 하락으로까지 이어졌음을 자각한데 따른 경로 변경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다양한 스마트폰의 구성요소 중 오디오(A), 배터리(B), 카메라(C), 디스플레이(D)라는 대표적 ‘ABCD’ 핵심 기능의 업그레이드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먼저 오디오는 왜곡 없이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하이파이 쿼드 DAC 탑재 등 그동안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 LG전자만의 차별화 요소로 완성시킬 계획이다.

배터리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효율을 자랑하는 LG V30의 배터리 성능을 지속 강화해 고객들이 배터리 걱정 없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메라에 있어서도 3년 전부터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진화시켜 온 기술에 기반해 고객 편의성 강화에 주력한다. 이번에 AI를 접목한 스마트 카메라를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다.

디스플레이 또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더 진화된 디스플레이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황 부사장은 스마트폰의 ‘플랫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차원이 다른 완성도와 안정성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행에 맞춘 신제품 출시보다는 잘 만든 제품의 품질을 계속 끌어올리면서 기능을 추가하고 색상을 다양화하는 등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넣어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품질 개선 노력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와 LG V30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바탕으로 기존 스마트폰 고객을 위한 사후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기존 제품에서도 신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이번에 ‘LG V30S 싱큐(ThinQ)’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공감형 AI’ 기능도 LG V30, LG G6를 비롯한 기존 제품과 실속형 모델까지 확대 제공된다.

황 부사장은 또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 마케팅, 브랜드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활용하지 않는 기능을 추가해 가격 인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거품을 빼는 한편 완성도를 충분히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쟁 상황이나 업계 관행에 얽매이기보다 고객만을 바라보고 혁신을 이어가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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