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LNG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수주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현대중공업(대표이사 사장 강환구)은 최근 LNG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하는 ‘혼합냉매 완전재액화(SMR)’ 실증 설비를 울산 본사에 구축,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안전승인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SMR 기술은 영국 가스처리엔지니어링 업체 LGE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혼합냉매를 이용해 LNG 운반선에서 발생한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할 수 있는 실증 설비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선보인 단일냉매 이용 완전재액화시스템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40% 높으며, 설비 규모를 줄이고 조작 편의성도 향상됐다.

특히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LNG선의 운항 중 발생하는 LNG의 자연기화율(BOR)을 0.017%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이는 기존 LNG부분재액화시스템을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세 배가량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제로에 근접하는 만큼 LNG선의 ‘초저 BOR 시대’를 열어젖힐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그리스와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LNG운반선에 이 시스템을 최초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증설비를 활용, 운항시와 동일한 조건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 뒤 도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 효율성을 높여 실제 선박에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LNG 연료공급시스템, LNG 재기화 실증설비에 이어 SMR 완전재액화 실증설비 구축으로 선주사들에게 최적화된 LNG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선 LNG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에 나서 관련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토탈, 에넬 등 유럽과 미국의 에너지기업으로부터 LNG선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만 총 15척(옵션 7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함으로써 전 세계 대형 LNG선 수주점유율 40% 이상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이한수 기자  hs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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