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사드 여파 등의 이유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에서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대표이사 임영득)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잇따라 대형 수주에 성공하면서 10억7,0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의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중국 수주액 2억8,900만 달러 대비 4배나 성장한 수치다.

실제로 5월 현재까지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수주한 핵심부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 수준인 4억2,300만 달러(약 4,5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을 이미 50% 가까이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전기차 등 중국 미래차 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들의 약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중 한 곳과 2억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공급 계약, 또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HUD 계약 체결이 그 실례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중국 로컬 업체와 전기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핵심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전동식 조향장치(MDP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헤드램프, HUD 등 제품 다양화와 고급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센서 같은 미래형 자동차 첨단 부품까지 수주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정수경 전무는 “글로벌 품질 경쟁력에 기반한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며 “그 결과, 올해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주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장 정정환 상무는 “중국 HUD 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현대모비스의 독자 기술력을 초기에 인정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첨단운전자지워닛스템(ADAS) 등 첨단 부품 공급이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이 같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억 달러 증가한 약 70억 달러의 글로벌 수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가 오는 2022년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현대기아차 이외의 완성차 업체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최근 현대모비스는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부품과 미래기술에 철저히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비전을 천명한 바 있다.

변성환 기자  shb97@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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