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개방과 공유를 키워드로 구성원들의 협업과 소통에 기반한 일하는 문화 혁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SK C&C(사업대표 사장 안정옥)는 10일 분당 사옥(SK u-타워)의 4개층을 고정 좌석이 없는 공유 오피스 공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조직이라는 이름의 벽에 갇힌 사무공간을 구성원간 자발적 협업의 공간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SK C&C는 먼저 기업문화부문, 전략기획부문, 대외협력부문 등 전사 지원 조직과 임원들이 근무하는 25층, 26층, 27층을 공유 오피스로 전환하고 7층을 디지털 협업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조직별 고정 좌석이 사라진 것이다. 구성원들은 각자의 업무 필요에 맞춰 7층과 25층~27층에 배치된 집중존(초집중, 집중, 모션 데스크), 소통존, 협업존의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짧은 시간 내에 보고서나 개인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면 4면이 칸막이로 차단돼 업무 몰입도를 높여주는 집중존의 ‘초집중 좌석’에 앉으면 된다. 일상적 업무의 경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 데스크’나 일반형 ‘집중 좌석’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SK C&C 구성원들이 분당 사옥에 마련된 공유 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SK C&C)

협업존은 명칭 그대로 구성원 간의 협업을 독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무 중에 타 부서 구성원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협업존의 ‘협업 좌석’을 골라 공동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 벌집 모양으로 좌석이 배치돼 있어 앉은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상호 소통할 수 있다.

자유로운 아이디어 소통과 네트워킹 공간도 마련됐다. 총 231석의 ‘소통존’이 그것이다. 구성원들은 업무 수행 중 언제든 이곳에 모여 업무 관련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위해 안락한 소파와 티테이블을 갖춘 별도의 ‘커뮤니케이션 라운지’도 들어서 있다.

7층의 디지털 협업 공간에는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사와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디지털 랩스, 테크 콜라보 랩스(TCL), 개념증명(PoC) 랩 등이 구축돼 있다. SK C&C는 오는 7월 이후 28층에도 경영층과 DT 관련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젝트 룸’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SK C&C는 공유 오피스에 IT 서비스와 디지털전환(DT) 전문 역량을 녹여내는 동시에 디지털 공간에서도 상호 개방과 협력이 가능한 공유 업무 시스템의 표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토털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Cloud Z)’에 기반해 프로젝트별∙과제별 실시간 소통과 공동작업을 지원하는 영상회의, 공동 업무공간, 통합 업무관리, 일정관리∙공유 등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개발 중에 있다.

SK C&C 김병두 HR본부장은 “공유 오피스의 핵심은 협업과 소통을 지향하는 개방적∙수평적 공간의 구현”이라며 “변화된 공간에서 구성원 스스로 업무 방식의 변화를 느끼고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 직원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 데스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SK C&C)

양철승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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