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과 안젤리쿠시스그룹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LNG-FSRU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선주로부터 100번째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4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3,400㎥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안젤리쿠시스그룹에서 수주한 100번째 선박으로, 지난 1994년부터 24년간 수주한 금액은 총 11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100척의 선박 중 82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으며, 현재 18척의 안젤리쿠시스그룹 선박들이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LNG-FSRU는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수주절벽 상황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2015년 이후에도 24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에 깊은 신뢰를 보여온 선주로 꼽힌다. 현재도 전 세계 각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22척의 선박 중 82%에 이르는 18척이 대우조선해양의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안젤리쿠시스그룹과 2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면서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은 물론 그룹 경영 일선에 나선 사주의 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대를 이어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젤리쿠시스그룹 이외에도 싱가포르 BW와 덴마크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65척, 55척을 발주하는 등 장기적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들이 특정 조선소에 발주를 지속한다는 것은 기술력을 포함한 제반사항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같은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품질 선박의 적기 인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FSRU를 포함해 LNG운반선 11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7척 약 3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약 47%를 달성했다.

백용선 기자  arbutus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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