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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새롭게 날아오른다재계17위로 올라 건설그룹에서 모빌리티 그룹으로 변신

[테크홀릭]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HDC컨소시엄)이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순조롭게 매각이 진행될 경우 재계 30위권 밖에 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재계 17위권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나 매각을 추진해온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이날 “우선협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며 “본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됐다”고 밝혔다.

현대사업개발 등의 컨소시엄은 이날 약 2조 5천억 원을 제시하여 애경 등 컨소시엄이 제출한 2조원 아래의 입찰 조건을 가볍게 제쳤다.
지난 7일 이뤄진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엔 HDC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강성부펀드)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정몽규 회장이 항공산업에 뛰어든 배경은 무엇일까?

“건설업보다 항공산업이 훨씬 메리트가 크고 리스크가 작다”는 것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솔직한 생각이다. 정몽규 회장은 건설업을 하면서 10대 건설사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운영 스타일로 주목받아 왔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그룹 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찾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7조1천834억 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보다 8.9% 증가한 실적을 올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82억 원으로 전년보다 88.5% 감소했지만 재계에서 이만한 현금 동원력을 가진 업종은 없다고 봐야 한다. 아시아나로서도 금호의 부실한 체력보다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좋은 일이고 현대산업개발로서는 기존 면세점·호텔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윈윈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또 현대산업개발로서는 그룹의 미래를 위한 통큰 투자로 여겼고 이번에 매각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그룹으로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도 사실이다.

부친의 꿈을 다시 펼치나

정몽규 회장은 정세영 회장의 아들이다. 정세영 하면 포니승용차를 전세계에 알린 산 증인이었다.
정 회장의 선친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둘째는 한라그룹을 일으킨 정인영 회장이고 셋째가 포니정이라고 불렸던 정세영 회장이다.
원래 자동차를 주축으로 시작했지만 정몽구 회장이 사업을 승계하면서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고 건설업으로 재계에서 으름을 날려 왔다. 
그러다가 지주사 전환 이후 1조5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던 정 회장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은 누구보다 부친의 자동차 사업 포기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재계 원로들은 정세영 회장이 자동차를 접으면서 그렇게 아쉬워했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부친의 속내를 알고 있었던 정몽규 회장은 2005년 선친이 타계하자 그 해 11월 선친의 별칭을 딴 '포니정 재단'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라는 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젊은 청년들의 미래를 지원해 왔다. 포니정재단의 장학생은 학업성적이 우수하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학교 측의 추천을 받아 재단이 심사하여 선발한다. 장학생들에게는 1년간 등록금 전액이 지원된다.

이번에 정몽규 회장이 아사아나를 인수하겠다고 적극 나선 것은 이같은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향수와 함께 건설업의 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만들어 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정몽규 회장은 2005년 4월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뒤 현산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내실있는 우량 회사중 하나로 키워냄으로써 경영 역량을 드러내 왔다. 그러면서도 리스크가 큰 건설업보다 더 매력있는 사업종목은 없는지를 줄곧 찾아온 것이다.

금호산업은 HDC컨소시엄의 아시아나 2차 실사 등을 거쳐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재계는 정몽규 회장이 워낙 인수 의지가 강한 데다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매각까지 별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몽규 HDC 회장은 입찰 우선선정과 관련하여 이례적으로 “아시아나 인수를 계기로 그룹이 모빌리티(교통·운송)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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