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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구본준 號, 불확실한 시장 딛고 체제정비와 도약 준비 끝

[테크홀릭] 범 LG家로 알려진 LX그룹이 분가 600일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임원을 영입하고 체제정비를 시도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시장 확보를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섰다.

LX그룹은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 5개의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구본준 회장은 독립 출범한 LX그룹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속에서 성장 발판을 확장해야 하는 어려움도 안고 있다.

재계의 SWOT 분석에 따르면 LX그룹은 그동안 호실적세를 보여 왔던 반도체 경기가 주춤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 새로운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에 먼저 지난 달 30일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가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찾아내고 미래 기업가치 제고를 준비하기 위해 지분 100%를 출자하고 LX MDI를 설립했다.

LX MDI의 설립과 4세대 경영 승계

LX MDI는 LX그룹에 속한 계열사별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정보기술(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방안 마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헤드쿼터 전략사령부가 되는 셈이다. 이 회사는 또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위기요인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기본 매뉴얼을 준비하고 사업별 비상전략을 확실하게 구축해 놓는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구형모 전무의 LX MDI 부사장 취임이다. 오너 리더십으로 친정체제를 강화한다는 움직임이다. 재계는 LX그룹의 계열사 설립과 승진인사에 대해 4세 경영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범LG가의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X MDI 대표에 오른 구 부사장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날 LX MDI는 설립 이후 첫 이사회를 열어 구 전무의 부사장 승진을 결정하고 서동현 LX판토스 경영진단·개선담당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목표는 이미 정해져 있다.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과 조직 내부 역량 제고를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주도하는 직임이다. 그룹 전체를 조감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내라는 구본준 회장의 특명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그동안 구 부사장은 LX홀딩스의 경영기획부문장으로서 그룹 성장 전략과 기획 관리를 총괄하면서 신사업 발굴, 각종 인수합병(M&A) 업무를 책임지고 있었으니만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위한 새 판짜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LX 세미콘의 지속성장이 관건

구본준 회장은 일찍이 LG그룹 반도체 총괄 핵심이었다. 정치적인 판단으로 LG반도체를 빼앗기고 절치부심 반등을 노려왔다. 그리고 그룹 내에서 LX세미콘을 그룹의 '코어' 계열사로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요즘 반도체는 경기 하방 국면이다. 장사를 잘못 해서가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이 조정국면에 들어가 있다.

국내 1위 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LX세미콘이지만 경기 영향을 받았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86억원, 6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53억원, 1289억원)에 비해 5.3%, 53.2% 줄어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재고자산도 448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2757억원)보다 63%나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OLED DDI(디스플레이 구동칩)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이 폼팩터(외형)·스펙 개선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업계 내에서는 이로인해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기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도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당사는 (BOE가) 공급 중인 일반 모델에 OLED DDI 공급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소형 DDI 공급을 늘려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 성공할지 관심거리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봉쇄로 인한 반발이 강해지면서 아이폰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시장 변수도 있어 지켜볼 일이다.

내부 관계자는 연내 완공을 앞둔 경기도 시흥시 3000평 규모 부지의 공장을 발판 삼아 방열기판 생산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에도 속도를 낸다. 방열기판은 반도체 가동 중에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키는 기판이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LX세미콘이 OLED DDI 부문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선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호실적 투자자들 군침

LX인터내셔널은 호실적이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가시화됐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가운데서도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등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한 것도 도움이 됐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호주·중국에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개발해 전 세계에 판매 중이다.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잠그면서 석탄이 다시 인기 급상승이다.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말 자원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95억원, 293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나 그룹에서 어깨를 펴고 다닐 정도가 됐다.

요즘 환율 상승에 덕본 기업들이 꽤 있는데 이 회사가 대표적이다. 원자재 거래로 수수료를 받는 중개무역의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매출이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다.

그 결과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4조6475억원, 영업이익 807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7%,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수준이다.

한달 남은 LX인터내셔널의 실적이 연간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투자자들이 좋은 배당을 점치고 있다.

한편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신선화물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Fresh)’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에어카고 데이’ 행사에 참여한 이용호 LX판토스 부사장은 브랜던 설리번 IATA 글로벌 화물부문총괄이 전달하는 인증서를 받았다.

‘CEIV-Fresh’는 IATA가 인증하는 엄격한 콜드체인 관리 아래 ‘부패하기 쉬운 화물’의 안정적인 운송을 보장하는 국제표준 인증 제도다. LX판토스는 지난 2020년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Pharma)’에 이은 이번 쾌거로 글로벌 항공물류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게 됐다.

LX 하우시스엔 구원투수 영입

웬만 해서 10년 전 대표를 다시 모셔오시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명호 LX하우스시 대표는 그런 면에서 특이하다. 009년 LG화학에서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가 분할 설립될 때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그는 분할 당시 고성능 PF단열재, 완성창, 로이유리 등으로 새판을 짜고 핵심 사업을 가져 왔다. 그는 또 미국 조지아 인조대리석 공장 등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해 사업 구조를 해외로 확대했다.

그는 건축자재 전문가이다. LX하우시스의 향후 방향성을 짐작케 하는 인사이다. LX하우시스는 건축자재 사업을 운영하며 최근 5년간 영업이익 600억~700억원 수준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다.

업계 원로들은 구본준 회장의 이번 인사 이동과 장남의 부사장 진급 등을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하되 각사 사장단의 자율성을 최대한 지원하는 방침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LX)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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