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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기대, 은행에 기업영업의 색깔 더하기

[테크홀릭] 과거의 은행들은 땅짚고 헤엄친다는 말처럼 가만 기다려도 고객이 찾아오는 시절을 지내왔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권의 무한 경쟁시대가 열리면서 은행간 격차가 벌어지고 고객이 무더기로 빠져나가는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마이 데이터 시대의 개막으로 손 안에서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은행의 단골 고객 지키기가 정말 어려운 난제가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국내 은행들은 기존 영업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타겟 설정과 마케팅에 도전하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은행장의 경영 스타일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한 것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번 후보추천위원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살펴본 것이 영업 항목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추위(후보추천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추천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한다.

조병규 차기 은행장 후보의 색깔은?

이번 인사는 은행권 모두가 놀랄 만한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내부에서조차 기존 인사 관행을 깬 예상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들이 다 빠지고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선임된 데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뒤따르고 있지만 공통된 해석은 ‘진짜 영업통에게 책임을 맡겼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추천위는 신임 은행장 후보 자격으로 '대외 영업 능력'과 '사내 통합 능력'을 명시했다.

앞서 있는 시중 주요 은행을 따라잡을 최적의 경영자라는데 군소리가 없다.

당장 은행 실적을 은행권 상위권으로 진입시키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 보탠다면 내부의 여러 갈래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3월부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자추위가 주목한 조병규 차기은행장 후보자의 현장 경험력은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까지 기업영업 부문에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차기 우리은행의 영업부분 색깔을 짐작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 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전 은행 성과평가기준(KPI)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권 원로들은 조병규 차기 은행장 후보가 여러 가지 변수 속에서도 경쟁 후보릃 물리치고 선임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면서 실력으로 뽑혔으니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임직원들이 할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당장의 시험대는 하반기 실적이 될 것이다.

괜찮은 출발선, 하반기 영업 포인트는?

그래도 차기 은행장의 출발선이 나쁘진 않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 순이익 8630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1분기 7190억원 대비 19.9% 증가했으며 순익의 내용도 괜찮다. 최근 몇 년 순이익 증가세와 비교해 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세로 평가받고 있으니 차기 은행장으로선 한 발 앞선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기분좋은 일일 것이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며 순항한 만큼 2분기도 지속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면 조병규 차기 은행장이 취임하는 7월에는 한 해의 절반을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1분기 우리은행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금 조달과 운용 노하우를 최대한 살릴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래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우리은행은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을 우호적인 방향으로 잘 관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금융 당국이 압박정책을 계속하기 때문에 대출 금리도 마음놓고 올리지 못한다. 금리 인상이 은행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못했지만 동시에 조달력을 극대화 하며 조달금리를 관리했다. 이에 따라 NIM이 개선됐다.

순이자마진의 지속적 개선

NIM은 순이자마진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실질 순이자마진은 명목 순이자마진에서 충당금 적립률과 운영 경비율을 뺀 것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다. 이 비율이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예금을 받아 대출을 많이 할수록 은행이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은 이 고비를 잘 넘겼다.

여기에 조병규 영업력을 더 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조병규 스타일의 기업 경영에 방점이 찍힌다. 그가 보여줄 색깔에 대해서는 추측이 난무하지만 기본적으로 틀을 확 바꾸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중론이니만큼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개혁 수준의 광폭의 조직개편이나 인사개편까지 갈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해와 1분기를 잘 지켰으니 하반기도 지키는 경영을 펼쳐갈 것이 분명하다.

올 1분기 우리은행의 원화조달 총액은 307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22조1720억원 대비 4.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311조1640억원 대비로는 1.2% 감소한 수치다. 은행권 전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한 가운데 수신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 1분기 일등공신은 기업금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조병규 차기 은행장의 영업 강화가 이 부분에 맞춰질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당연히 대기업 위주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는 것이 우선적인 사업 방향이 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량 자신이 늘어나게 돼 우리은행 경영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또 조병규 차기은행장 후보가 이끌 우리은행은 감소세에 접어든 가계대출은 최대한 억제하고 기업대출 위주 자산성장 전략을 펼쳐나가며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지키는 색깔, 기업 영업 강화 전망

조병규 차기은행장 후보의 영업 부분 강점은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상당한 결과물을 얻어낸 점, 그리고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하는 추진력을 보인 점 등이다.

또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인들과의 인맥도 넓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육성에서도 성과를 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런 인맥 관계로 대기업 중소기업과의 영업력이 전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원로들은 조병규 차기은행장 후보가 우리은행의 안정적 경영을 이뤄내는데 가장 적합한 리더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장의 공식 출범은 오는 7월 3일 열릴 우리금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작된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사진=우리금융)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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