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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R&D 및 설비 투자로 석화산업 초격차 유지

[테크홀릭] 경기 침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고 무역 적자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럴 때 경영자의 선택은 대개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몸집을 줄이고 인원을 감축하며 생존형 긴축 정책을 취하는 타입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럴 때일수록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경쟁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에 깅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타입이다.

물론 결과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후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이 훨씬 높다.

요즘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속 춘추전국 시대이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듯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는 예전만 못하다. 당장의 불황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화학 업계의 선도주자인 금호석유화학의 전략은 남다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 흐름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기존 석유화학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와 설비 증가이다. 다른 하나는 신소재 부문의 연구 개발 투자 증가 노력이다.

정유업의 전방산업인 석유화학 업계는 사실상 정유업의 전방산업이다. 석화 업계는 원유를 분해해 나오는 납사 또는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실생활에 쓰이는 화학제품들을 생산하며 플라스틱(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이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이다. 종류도 많고 사용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분야로 계속 발전해 나가지 않으면 도태는 순식간이다.

이런 와중에 금호석유화학은 조용한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다

이 회사는 기본을 충실히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그런 노하우가 지금의 금호석유화학의 바탕이 됐다. 이런 상황인만큼 핵심 사업에서는 타이어용 고형 합성고무와 라텍스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노리며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찬구 회장이 물러나고 장남 박준경 사장이 경영의 최고 책임을 지는 변화이다.

박찬구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무보수 명예회장직으로만 존재감을 드러내고 전면에서는 박준경 사장이 실질적인 지휘를 맡게 되는 체제다.

박준구 회장은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8년간 석유화학업계에 몸담으며 회사를 글로벌 석유화학·소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가 이룩한 성과 중 가장 큰 것으로는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게 회사를 끌어올린 점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시장점유율이 30% 수준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호지분을 합해 실질적 경영권을 쥔 박준경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에서만 10년 넘은 영업통이다. 해외영업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소문이다. 특히 최근 NB라텍스 생산 확대를 이끌며 매출 성장을 견인함으로써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했다. 무엇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다. ESG 경영은 이미 정착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경영기반을 구축하고, 기후 환경 보전, 사회적 가치 경영, ESG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개선의 3대 전략 방향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로드맵과 이행계획을 수립하여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하는 ESG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중이다.

박준경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영업팀 부장과 상무, 전무 등을 거쳐 2021년 6월부터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일하며 영업의 기획력과 조직력의 기반을 확실히 자리잡게 했다.

이 때문에 현재 재계는 경영 전면에 나선 박준경 사장이 금호석유화학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매출과 실적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신사업 아이템을 위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앞장 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백종훈 사장은 주축사업의 회복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위기 탈출과 수익 회복의 막중한 임무가 그에게 주어져 있다. 우선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유지하고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춘 탄력적인 공급라인을 운영해 나가며 내부 경영의 원칙을 통해 효율화, 원가절감, 친환경 시스템의 정착 등을 이끌고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수요는 어차피 반등의 모멘텀을 거쳐 서서히 회복할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시장에 맞춘 신사업의 적극적인 도입

한편 요즘 가장 각광받는 2차 전지 소재, 전기차 소재가 석유화학 기업들의 당면한 목표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코로나19 시대의 급증하던 라텍스 수요는 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업황 자체가 어려움속에 있으니 석유화학 업황 흐름을 벗어날 신사업 도입과 정착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특히 신사업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R&D 투자액은 128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에 비하면 17.4%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0.7%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CNT(탄소나노튜브) 제품의 연구개발을 위해 전기차 소재 관련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당면 목표다. CNT는 전기·열 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같지만,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이르는 차세대 신소재 사업의 주목받는 소재다.

CNT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 Tube)를 말한다.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육각형들이 서로 연결되어 관 모양을 이루는 원통(튜브) 형태의 신소재는 그동안 대세를 이루어 왔던 실리콘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탄소를 사용하면 실리콘을 이용했을 때보다 10배 더 빠른 제품을 연구 개발할 수 있어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미래의 신소재로 각광받아 왔다.

특히 양극재 내에서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로 배터리 성능을 보완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도전재용 CNT 시장은 2030년 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CNT 수요는 지난해 1만4000톤 규모에서 2030년 9만5000톤 규모로 연평균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조기 투자와 철저한 시장 분석과 공급 라인 확보가 중요시된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충남 아산 신창에 연 120톤 규모의 CNT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수 율촌산단에서도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율촌산단에 내년 증설이 완료되면 총 36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돼 강력한 공급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증권가에선 “금호석유는 합성고무 부문과, 합성수지 및 기초유기화합물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변화와 함께 신사업 변화도 살펴보면 투자처로 매력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특히 신소새 부문의 CNT 도전체 매출과 기술력 변화를 유의하여 살펴보면 저평가된 이 회사의 투자 포인트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전기차용 타이어 제품으로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증설도 마무리 상태이다. 금호SolutionSBR은 알킬 리튬 촉매를 이용하여 유기용매 중에서 스타이렌과 부타디엔을 용액 중합하여 제조되는 합성고무 제품입으로 유화중합으로 생산되는 기존의 SBR에 비하여 점탄성 특성이 매우 우수하여 타이어 적용시 차량의 안전성과 연비특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합성고무(EPDM) 부문도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여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자회사 금호폴리켐은 내년 10월까지 예정된 'EPDM 7만톤 증설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현재 연간 생산량 24만톤에서 31만톤으로 늘어나 EPDM시장 점유율이 세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EPDM의 매출은 금호석유화학 전제 매출의 약 9%나 된다.

이를 정리해 보면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설비 증설에 신사업 투자로 신소재와 바이오·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금호석유화학이 장기적으로는 CNT 등 신소재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이것이 시장 회복세로 맞물린다면 중기적으로 사업 확장을 통한 탄탄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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