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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4조7천억원 회사채 성공 업고 북미·유럽 글로벌 투자 확대한다

[테크홀릭] 올 상반기 기업 재정 건전성이 향상하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대장주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회사채 시장이 형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LG에너지솔루션에 4조7000억원이라는 뭉칫돈이 몰려 역대 최대급의 성공적 발행을 기록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유통업과 전기 전자쪽 AA급 이상 신용도 높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서 빅히트를 친 금액이 1조 수천억 원대였던 것을 비교해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기록한 역대급 성공은 가히 기록적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약 10배인 4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린데 대해 대략적인 예상은 했지만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높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기관 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뛰어들어 발행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 기업 포스코의 수준을 휙 넘어선 수준으로 올라선 것도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올해 1월 포스코(AA+)가 3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3조9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조1350억원, 3년물에 1조7400억원, 5년물에 1조845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같은 흥행 성공의 배경에는 탄탄한 입지와 실적이 뒷받침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전년비 101.44% 증가한 8조 7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329억원으로 전년비 105.86% 늘어났다. 2분기 실적 예상도 기대 이상 나올 것이 확실하고 연간 매출 전망도 괜찮다. 투자자들이 망설일 이유가 없는 셈이다.

흥행 결과에 대한 더 높은 수준의 기대

당장 두 가지 흥행몰이와 투자 여력이 생길 전망이다.

우선 자금 여유 부분이다. 이 회사는 회사채 흥행에 성공하면서 1조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고 발행 금리도 크게 낮춰 신용등급이 더 좋아졌다. AA급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대비 14~33bp(1bp=0.01%포인트) 낮게 형성됐다.

기관들까지 대거 몰려 들어간 이번 회사채 발행의 목적은 R&D 투자와 설비 투자 증대이다.

배터리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점쳐지는 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지배력과 기술 우수성이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

회사채 발행은 기업의 신용도가 튼튼하고 갚을 여력이 충분하며 앞으로 목돈이 들어갈 일이 있으면 발행하게 된다.

2차 전지사업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의 한발 앞선 투자는 가장 강력한 경쟁사인 중국의 CATL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게 해 버렸다. 2차 전지는 누구나 내다보는 황금알을 낳는 매력있는 업종이지만 그만큼 사전 투자와 기술개발이 준비되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절대 결실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그럼에도 중국 내수 시장을 빼버리면 사실상 글로벌 1위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1분기 큰 폭의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업계와 배터리업계의 합작사 설립에도 적극 나서온 결과이다. 2030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3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차 전지 배터리 시장은 21년 297GWH 수준에서 25년에는 1,400GWH까지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속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투자가 선결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들어오는 자금을 배터리 사업 관련 투자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까지 현대자동차와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8개 공장을 갖추면서 대규모 설비 능력을 확대해 왔다.

현재의 북미나 유럽 시장을 보면 당장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달리는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영진이 회사채 공모를 계획하고 이를 활용하여 남보다 한 발 더 앞서 투자하고 설비를 늘려 수율을 목표점까지 높여놓음으로써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야심이 점쳐진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계약한 현대차와의 50:50 투자계획에도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세우는 내용의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합작 공장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부지가 있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다. 양사는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르면 2025년 말 생산시작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총투자 추정 금액은 5조 7000억원,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공동투자 방식이다.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북미 오창 유럽 등 투자처는 계속 늘어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25일 지난 2011년 준공된 이래 처음으로 오창 에너지플랜트 원통형 생산라인을 공개했는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도 계속할 방침이다.

오창 공장의 경우 전기 자동차,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IT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향후 설비 투자를 계속 해야 할 상황이다. 이곳은 연간 18기가와트시(GWh)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33GWh까지 확대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총 7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오창 에너지플랜트1에 1500억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증설하고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5800억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 양산 설비를 갖춘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온통 친환경 전기차로 달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86GWh에서 2025년까지 100GWh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 포드·튀르키예 코치와 합작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유럽은 최근 중국 CATL이 목숨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범국가적으로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부터 22년까지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약 23조원이나 쏟아부었다. 특히 CATL은 헝가리 공장에 11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었다. 특히 중국에 비호감을 가진 미국 시장의 우회로 유럽을 집중하고 있는 곳이 중국이니만큼 강력한 경쟁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또 잠정 중단 상태지만 캐나다에서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 추진도 가시권에 들어오면 당장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GM과 손잡고 작년 말 양산을 시작한 오하이오 1공장을 비롯해 총 3개의 합작 공장(총 145GWh)을 가동 또는 건설하는데도 자금 투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가에서는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가치 투자의 안정성이 한층 증대되었다면서 향후 글로벌 투자 여력이 향상된 만큼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에 한발 앞서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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