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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삼성전자, 하반기 TSMC 추격과 전장 반도체 승기 잡았다

[테크홀릭] 반도체 사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삼성전자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도체 전문가들은 경기는 바닥을 친 상황이고 재고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며 이재용 회장이 앞장 서서 정책적 반등 기회를 준비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른바 저력의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이를 받쳐준다. 현재 파운드리 글로벌 1위 업체는 대만의 TSMC이다. 이 회사가 최근 부진한 실적으로 목표 재조정을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반도체 경기 바닥론'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바닥론이 나오는 것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을 기대하는 심리가 올라오고 있고 투자자들도 이에 긍정적인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과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가장 강력한 파운드리 업체마저 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은 거꾸로 이제부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하반기 업황 개선을 기대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반기 수요 회복과 업황 반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물론이고 TSMC와 엔비디아 등의 관계자들은 “2·4분기가 바닥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미 미미하지만 완만한 회복을 2분기에 시작했기 때문에 3, 4분기에 상당한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1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메모리 감산에 들어갔기 때문에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감산의 반등 효과는 다음 분기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적자 속에서 수요 침체는 계속되더라도 반등이 시작됐기 때문에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지금 바닥을 통과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당연하지만 반도체 감산 효과와 재고 감소에, 차량용 및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되고 있어 실적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외국인들의 투자가 역대급 규모로 일어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순매수액은 10조9천억원을 넘어섰고 경쟁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보유 비중도 19일 오후 1시 현재 52.99%로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진격이 시작됐다

이재용 회장은 기술 삼성을 외쳐 온 글로벌 리더이다. 그는 삼성을 지킬 수 있고 초격차를 이끌 힘은 오로지 기술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1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 일부에선 의례적 만남이라고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지만 이재용 회장이 움직이는 곳엔 역대 의례적인 만남은 결코 없었다.

이 만남은 테슬라가 차세대 자율주행 칩 ‘HW 5.0’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방안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나누기 위한 것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에선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머스크를 만나면서 테슬라와의 ‘자율주행 동맹’을 성립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도 테슬라가 HW 5.0 칩의 파운드리 물량을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결정한 한 것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이로써 테슬라가 역량을 집중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가 2년 뒤부터는 테슬라 프리미엄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어차피 파운드리 업체RK 있어야 한다. 이 경우 TSMC보다 생산이 상대적으로 쉽고 물량 변동에 유연성을 찾춘 삼성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물론 TSMC를 완전 배재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복수 공급사로 선정하는 방안도 고심 중일 것이나 삼성에 100% 위탁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모습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이런 동맹이 가능해진 것은 삼성의 기술력이 TSMC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반도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TSMC에 비해 약점으로 꼽혔던 최첨단 4, 5㎚ 수율이 크게 올라섰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4㎚ 수율은 70~75%, 5㎚는 75% 이상으로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라면 TSMC의 4㎚ 수율이 80% 수준이라는 분석을 감안해 보더라도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3나노 수율이 60%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이야기도 긍정적이다. 이 정도면 외부에 알려진 TSMC의 수율 55%보다 높다. 삼성의 기술력이 드디어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TSMC는 상대적으로 특정 기업에만 일감을 몰아주지 못한다.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한계다. 하지만 뒤쫓는 삼성 입장에서 원하는 물량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가능한 것이 큰 강점이 되는 셈이다. 공급처 이원화를 원하는 메이커들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차량용 및 고부가가치용 반도체에 집중

여기에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반도체 부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적 자율주행 칩 업체인 모빌아이와 암바렐라의 최첨단 칩 물량을 수주해 기술 수준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자율주행 반도체 팹리스(설계회사)암바렐라(Ambarella)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수주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암바렐라의 ADAS용 SoC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계열사와 함께 전장에 집중하는 것은 올해 전장 시장 규모가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넘어설 정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미래에 있어 성장성은 더 대단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4년 4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506조원 규모에 2028년엔 7000억달러, 약 88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이다.

자율주행 차량의 메카인 테슬라의 HW 5.0 수주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삼성전자는 테슬라, 모빌아이, 암바렐라 등 자율주행 칩 ‘빅3’ 모두를 고객사로 두는 쾌거를 이룩해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32Gbps GDDR7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24Gbps GDDR6 D램을 개발한데 이어 GDDR7 D램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그래픽 D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은 한층 향상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16Gb 제품으로 데이터 입출력 핀 1개당 최대 32Gbps의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했다. PAM3 신호 방식은 기존 NRZ 방식보다 동일 신호 주기에 1.5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신제품을 그래픽 카드에 탑재할 경우 최대 초당 1.5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30GB 용량의 UHD 영화 5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기존 최대 1.1TB를 제공하는 GDDR6 대비 1.4배 향상된 성능이다. 또 고속 동작에 최적화된 저전력 설계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도 20% 높였다. 특히 노트북 등 저전력 특성이 중요한 응용처를 위해 초저전압을 지원하는 옵션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GDDR 제품은 PC나 노트북, 고성능 서버 등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유용한 이번 신제품이 AI나 자율주행차 등 여러 곳에서 훨씬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런 회복세를 감안할 때 대장주 삼성전자의 9만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15곳 가운데 9곳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회복세는 분명하고 어느 정도 기대치를 넘어설지가 관건이라며 향후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기반 위에 전장을 앞세운 기술 승부가 삼성의 주무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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