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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차전지 소재 대전환으로 철강 넘어선 대약진

[테크홀릭] 산업의 패러다임과 트렌드는 바뀌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21세기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10년뒤 20년 뒤를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급박하고 변화무쌍하다.

철강 자동차 건설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의 변화도 더불어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관건은 이 변화의 흐름을 누가 더 빨리 알아채고 한발 앞서 연구하고 투자하는가에 따라 업체간에 큰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최종결정권자의 선택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그런 면에서 포스코그룹의 대전환은 가히 눈겨겨 볼 만하다.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이 2차 전지 소재 부문으로의 대전환으로 철강 사업의 아이

덴티티를 넘어 소재 전문 기업으로도 탈바꿈하는 일대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일찌감치 철강산업의 한계를 직감하고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해 왔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전형적인 포스코맨이다, 그가 포스코 경영에 처음 나선 것은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에 부임하면서부터이다. 이후 2017년 3월 포스코 CFO, 대표이사 사장과 포스코컴텍 대표이사 사장을 잠시 맡은 2018년을 거치면서 이해 7월부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왔다.

한 마디로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를 그만큼 자세하게 이해하는 이는 없다고 할 정도로 포스코의 경영활동 모두에 깊이 관여해 왔다. 특히 그는 철강맨들 사이에서 비철강맨으로 자리를 지켜온 드문 인재이다. 철강 밖의 경영세계도 그만큼 이해를 잘 할 수 있는 경영자는 포스코 내부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탈철강 소재 부문 신성장을 선언한 것은 친환경기업 트렌드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한발 앞선 걸음으로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크게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친환경 100년 기업의 선언

전통 철강기업을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이노베이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최정우 회장은 21일 공개한 포스코홀딩스의 '2022 기업시민보고서' “친환경 중심 투자를 통해 저탄소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재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 공략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최 회장의 관심은 철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철강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생태계이다. 기업 홀로 아무리 잘 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협력사, 공급사, 고객,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생태계 경쟁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설명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결과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등 미래소재 산업에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올해 크게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49만 7,500원으로 마감해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73% 이상 올랐다.

시가 총액만 41조 8,205억원에 이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열린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 행사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성장 목표를 총매출액 62조원으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해 제시된 것보다 51% 상향 조정된 수치로 성장치를 더 크게 올려잡고 있다는 증거다.

현재도 지속적인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수년 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공시할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철강 부문의 선전도 이런 실적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작년 회사를 힘들게 했던 냉천 범람으로 인한 생산 차질 해소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탄소강 판매량 증가 등을 2분기 실적 개선의 요인이 되었다. 2분기 매출은 20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 증가했다.

증시의 반응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날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작년 말 10위권 밖에 있던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9위와 10위에 진입했다. 대약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대치 최고조

그룹 내 2차 전지 산업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이로 인해 포스코홀딩스,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 상장 계열사 시총 규모도 작년 말 42조원에서 93조원으로 두 배로 불어났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포스코 그룹주 전체가 철강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 2차전지 기업으로 묶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 최 회장은 POSCO홀딩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단기간 수익 창출에 매달리는 방식이 아니라 2차전지 생태계 확보와 기반 조성을 통해 그룹 전체와 협력사들까지 동반 성장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열린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에서 배터리 원료부터 핵심 소재에까지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6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는데 밸류체인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선언한 상황이다. 물론 완성 배터리 부문은 제외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배터리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와 상생 생태계를 꾸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국내외 사업 기반 조성과 설비 투자 확대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리튬 등 2차 전지 소재 분야에 집중 투자해 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지난 2017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과 호주 필바라사의 리튬 광산 지분을 사들인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까지 30만톤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당시에만 해도 과잉투자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니켈 등 배터리 소재 부문의 확보도 중요한 투자로 거론된다. 니켈만큼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핵심 소재는 없다.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세계 1위의 니켈 보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동시에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세제 및 산업공단 인프라 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등 국가적으로 니켈 생산 전 밸류체인(value chain)에 걸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어 윈윈의 협약이 가능하다.

생산 규모는 전기차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연 5만2000톤 수준의 니켈매트 생산 능력 수준으로 성장시킨다. 여기에 총 4억4100만 달러(약 5900억 원)를 투자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또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광석리튬생산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서브센터를 완공했는데 이 역시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공장은 오는 10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으로 호주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리튬 정광을 받아 연간 4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가 원료인 광물을 조달하면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광물로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기반이 조성돼 있어 외부요인으로 휘둘릴 염려가 없다.

포스코퓨처엠의 성장세 눈부셔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과 음극재 생산능력을 더 늘려 2차 전지 소재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주식 시장은 포스코퓨처엠의 급신장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전일종가 464,500원에 시가 총액 36조 204억 규모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양극재의 경우 6148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제4일반산업단지에 4만6000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2025년까지 총 27만1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또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로써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증권사들도 이런 급성장세에 포스코그룹주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려 잡고 있다.

2차전지 전문가들은 전기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유럽과 중국이 전기차로 올인하는 만큼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생태계에 참여한 기업들은 당분간 경쟁 상대가 따라붙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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