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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자 불황 속에 독야청청 홀로 줄기찬 상승세 계속

[테크홀릭] 전자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부진을 겪었다.

내부적으로 2023년 상반기 부진의 주요 원인은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TV등의 수요 부진이었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외부적으로는 여전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미중 반도체 등을 둘러싼 무역전쟁이 영향을 미쳤다. 전자업계 전반적인 부진 상황이 계속됐다.

그럼에도 이 같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LG전자의 실적 선방이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졌다. 경쟁사들이 주저 앉아 있는 상황에서 선방한 터라 무엇보다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전자업계를 바라보는 금융권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 독야청청(獨也靑靑) 시대’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독야청청은 어려운 상황에도 이전의 실력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주변의 다른 편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홀로 건재하여 상승세를 유지하는 형세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부진한 시장 털고 전망 좋은 시장으로 갈아타고

LG전자의 실적 선방은 무엇보다 부진한 시장을 털어버린 덕분이다.

무엇보다 구광모 그룹 회장과 회사 경영진의 결단이 주효했다. 오랫동안 짐이 되어 왔던 스마트폰 사업 등을 접어버린 것이 큰 부담을 덜어냈다. 그리고 언제 효과를 거둘지 모른다던 전장사업이 열매를 거두기 시작했다. 오랜 투자 끝에 기존 가전이나 전자 시장을 넘어설 수 있는 확실한 성장 카드를 마련하게 됐다.

이 덕분에 27일 실적 발표가 나기전에도 LG전자에 대한 컨센서스는 양호하다,

LG전자는 올 2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로는 최대치이고,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생활가전의 두 기둥이 실적을 이끌었다. 전장은 특히 B2B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장 사업의 전망은 갈수록 장밋빛으로 고속 성장을 주도하고 있어 가전을 넘어선 주력 사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 부품, 램프 등 3대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설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이 확실해졌다. LG전자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로 탄탄한 근미래의 성장을 담보할 정도이다.

글로벌 시장을 조율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관리하는 능력이 더 이상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올라섰다는 평가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백색가전 등 생활가전 사업도 여름 장마철을 맞아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LG전자 제습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팔려나갔는데 장마가 길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가정용 에어컨 역시 기존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형·이동형 등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제품들이 상당수 팔려나갔다. 시스템 에어컨은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내부적인 관리 능력도 이전보다 확실히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가 관리와 성장을 뒤받쳐 줄 체질 변화를 이루어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부터도 나올 정도이다. 고부가 중심의 매출 확대, 경제 둔화 속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의 집중과 선택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한편 재고가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TV 부문도 선제적인 재고조정으로 숨통이 트였다.

특히 프리미엄 중심 판매 및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전체 수익성을 거두었다.

글로벌 수요 침체 속에서도 TV 사업의 경우 최근 내놓은 ‘LG 스탠바이미 고(Go)’가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새로운 신제품 출시로 성장동력을 되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이동식 대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Go)’가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오전 9시부터 LG전자 온라인브랜드숍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LG 스탠바이미 고 물량이 1시간 만에 매진되고 온라인브랜드숍을 통해 진행한 사전 판매 행사 물량(200대 추산)도 10분 만에 완판된 데 이어 본 판매 물량도 모두 팔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TV 글로벌 시장의 전망도 나아진 상황이다. TV의 역성장폭이 확실하게 둔화되고 있다. PC 시장도 둔화폭이 줄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OA시장은 하반기부터는 재고 소진과 함께 성장 분위기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생산거점의 성장세에 주목

LG전자의 하반기를 기대하는 애널리스트들은 해외법인의 상승세를 점친다.

연생산 1000만대가 가능한 메이드인 베트남 냉장고 생산라인의 가동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의 경우 생산라인을 구축한지 일년도 안 돼 지난 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베트남산 냉장고는 인도네시아와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가나 나이지리라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등에도 수출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경영진은 멕시코 생산법인의 하반기 가동 개시와 전자업계의 회복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은 신규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확실한 핵심 성장 거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 전기차 플랫폼에 주도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E파워트레인의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E 파워트레인은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로봇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규 사업의 성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독사업에 대한 기대

빵이나 아침 식사, 반찬 등의 구독 시장은 이미 성장세에 들어선지 오래다.

이제 가전도 구독시장이다.

류재철 LG전자 H&A(생활가전·공조) 사업본부장 사장은 앞으로 현 LG전자 고객 절반을 업가전 구독 고객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로 전자제품은 한번 팔면 AS를 할 때 말고는 고객과의 접촉이 없다.

그러나 구독경제로 돌아서면 가전업계는 틀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 니즈를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가전 사업의 방향을 구독으로 바꾸어 나가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절반 이상의 구독 시장 개척을 노리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도 크게 달라질 것이 예상된다.

업 가전 구독 서비스 기한은 3년, 4년, 5년, 6년으로 나눠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 전화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LG전자는 이런 변화에 이젠 상당히 익숙해진 모습이다.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사내에 정착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증권사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전 제품의 특성상 계절이나 업황에 따라 매출 변동폭이 큰 상황이지만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가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확실히 몸집이 가벼워진 덕분에 신성장 동력을 구현하는 능력이 훨씬 앞서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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