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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공 실적 반감시키는 노조의 발목잡기 문제

[테크홀릭] 현대차는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모처럼 웃음 활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매출은 42조2497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라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2498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급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고공 실적의 중심은 프리미엄급 고수익 차종 판매 수익 증가였다. 환율도 거침없는 상승으로 약 1조69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가져 왔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2500억원 이상 늘었는데 이중 절반이 6820억원의 환율 효과로 집계됐다. 현대차에게는 이래저래 행복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2023년을 절반이나 보낸 현대차의 약점은 노동 생산성과 노조의 정치 성향이다.

노조의 개혁이 시급하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27일 휴가 전 마지막 본교섭을 벌였다고 교섭속보 12호를 올렸다.

노조는 현대차 2분기 시적이 4.2조로 발표되었다면서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만큼 이에 걸맞은 대우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본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노조측은 현재 호봉승급분을 제회하고 184,900원의 임금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각종 수당 인상 및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고 공장 단위별 요구 사항도 열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야하는 만큼 대승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트렌드의 급박한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투자가 훨씬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부품 수가 훨씬 줄기 때문에 인력 수급과 공장 설비의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미래 중장기 전략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6월 현대차는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실행과 지속적인 내연기관의 고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2023~2032년 10개년 간 109조 4,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전기차 부문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며 중국 시장 철수 등의 변수도 있어 제대로 된 성장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선도를 달려 왔던 도요타가 현재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점점 뒤로 쳐지고 있는 상황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파업연대가 기업 생존보다 더 중요하다는 노조

전국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12일 오후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12일 오후 2시 30분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등 울산 지역 대기업 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동참해 부분 파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차 노조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파업 돌입으로 현대차 울산 5개 공장은 모두 생산라인이 멈췄을 정도로 파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날 총 4시간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만 최소 1천500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았다. 이 뿐 아니라 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 등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모트라스 조합원들도 이날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하면서 현대차 생산 차질 규모는 사실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라 이번 노조 파업의 문제점이 더 대두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조합원 4만4000명가량으로 전국 최대 규모이라 이들의 참여 여부는 전국노동조합 파업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 그럼에도 현대차 노조 구성원들은 정치적 성향이 강성으로 변질해 전날 쟁위 행위 여부를 묻는 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95.94%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이끌어냈다.

이 파업에 현대중공업 지부는 주 69시간제 노동시간 개악, 중대재해 처벌법 퇴보, 에너지 비용 폭등, 부자 감세, 서민 증세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노동환경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산성 향상에 관심없는 노동조합

그러나 이같은 노조의 강성 활동이 노동 생산성 확보에는 큰 문제점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총요소생산성 현황과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서 한국의 노동생상성 약화를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집계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 일본 프랑스보다 낮아 2021년 기준 시간당 42.9달러였다고 밝혔다. 다른 주요국(G5)은 미국 74.8달러, 독일 68.3달러, 프랑스 66.7달러, 영국 59.1달러, 일본 47.3달러 등이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57.4%, 독일의 62.8%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시간당 68대 정도를 생산한다. 하지만 현대차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울산 공장은 45대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 내 공장의 생산성이 미국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상황을 계속 방치하면 성장이 둔화되고 정체가 온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게다가 노조와 합의를 해야만 단위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단체협약이 결과적으로 경영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성 즉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UPH)는 평균 45대 수준이다. 미국 앨라배마공장(68대)의 3분의 2 정도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미국 공장의 높은 생산성은 노동 유연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앨라배마 공장은 소비자들의 기호와 구미가 반영되는 자동차 시장 상황에 따라 차종별로 생산량을 자유롭게 조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인기를 끈 투싼과 싼타페 생산량을 늘리고, 수요가 준 아반떼와 쏘나타는 줄인 것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런 유연성은 울산공장에선 쉽지 않다.

않지만 차종별 생산량 조정이 어려워서이다. 차종별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이려면 선결조건이 노조와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울산공장 노조 성향은 아는 대로 경직돼 있고 유연성이 부족하다.

내부 관계자로에 따르면 인력 효율의 지표인 편성효율의 경우 울산공장은 50% 정도고, 앨라배마는 거의 90% 수준이다. 국가별 상황도 다르고 노동자 의식도 다른 상황이라 이를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단순 생산성만 놓고 보면 울산공장은 앨라배마 공장과 경쟁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다.

노동생산성이 낮으면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약 6.3%로, 도요타(10.4%) 스텔란티스(10.1%) 등 대다수 경쟁사가 두 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현대차는 7% 대 전후의 이익률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는 노조와의 협상력이 약점으로 작동하고 외부적으로는 IRA, 충전단자 규격 등 외부 걸림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에 만만치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내외부의 약점들에 대한 종업원 모두의 공감과 해결 의사가 있어야만 현대차의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노동조합 지도부의 결단과 회사측의 협상력 회복이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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