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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차별화 전략으로 하반기 공격적 경영 본격 가동

[테크홀릭] 2차 전지 배터리 업계가 선두 경쟁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의 차별화된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2분기 실적에서 삼성SDI는 눈에 띄는 결실을 거두었다.

삼성SDI는 꾸준한 연구 투자의 결실을 거두어내는 중이다. 2차 전지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에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천5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매출은 5조8천40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순이익은 4천858억원으로 18.7% 늘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규모이며, 분기별로만 따져도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돌파한 실적이다.

전지 부문 매출은 5조2천701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9.4% 늘고, 영업이익은 3천881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경쟁사들은 미국 정부의 격려금이 나오고 있어 이익률에 도움이 되었지만 북미에 생산 기지가 없는 삼성SDI는 이 혜택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적을 거두어 내어 타사에 비해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프리미엄급 자동차에 공급한 실적이 이익을 이끌어 냈다.

아무래도 배터리 업체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 면에서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가 BMW와 아우디, 리비안 등이라 이들 실적과 동반 상승한 것이다.

삼성SDI는 주요 완성차 고객사의 프리미엄급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삼성SDI가 최근 고부가 중심의 이익 전략을 채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전지 분야의 독보적 성장세 뚜렷

특히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배터리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삼성SDI는 현재 18650(지름 18mm, 높이 65mm) 원통형 배터리와 에너지 용량을 최대 50%까지 늘린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안전성과 효율이 높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 배터리의 특징은 고용량과 고출력으로 다른 각형 베터리에 비해 내부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내부 저항도 최소화할 수 있어 고출력 성능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안전성도 우수해 둥글게 만들어진 외관 때문에 내부의 열을 고르게 방출할 수 있고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어 발화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생산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로 인해 대량생산이 쉽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여기에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지름 46mm인 이 제품은 다양한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수요를 창출해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지속저적인 수요를 발생시키고 있는 부문이다. 최근 들어 전력용 및 무정전공급장치(UPS)용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삼성SDI로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ESS를 두 가지 중심으로 성장세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경쟁사에 비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전고체 전지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개발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46파이(지름 46㎜) 원형 전지 라인도 시험 생산을 시작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또 2027년 양산이 목표인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전지 개발 일정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속 성장을 위해 전고체 전지와 46파이 원형 전지 등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장과 접촉, 수요와 공급에 만전

한편 삼성SDI는 건설기계 분야로 발을 넓혔다.

HD현대와 볼보가 선보이는 전기굴착기에 이 회사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보 건설기계부문이 국내에 짓고 있는 배터리팩 공장에 삼성SDI의 배터리 셀·모듈이 공급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 건설기계부문은 4월 국내 법인인 볼보그룹코리아를 통해 건설기계용 배터리팩 공장을 착공했다.

전기 굴착기 생산의 본거지로 창원에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고자 시작한 이 사업에 파트너로 배터리 협력사인 삼성SDI의 수주 확대가 이루어진 것이다. 볼보는 지난 봄부터 창원에 8000만 크로나(약 1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팩 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 건설기계 생산이 증가하면 당연하게 배터리 수요도 늘어난다. 볼보건설기계는 창원 공장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주요 공급원으로 등장할 계획이라 삼성SDI의 수요 폭증이 기대된다.

전체 생산 대수의 55%를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부터 볼보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개발·공급에 협력하고 있다.

볼보는 204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전기 건설기계 생산 비중을 35%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건설장비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2019년부터 볼보에 전기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의 판매 물량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 WCP로부터 5조여원 규모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받는다는 소식을 최근 밝혔다. WCP는 자동차용 및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부품과 소재 기업이며 삼성SDI 중대형 배터리에 분리막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원이다.

분리막 장기 조달의 길 열어

업계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한 WCP의 모회사 더블유스코프(W-Scope)는 WCP가 삼성SDI와 분리막 공급을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기간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이며, 분리막 공급 규모는 약 40억㎡에 달한다.

40억㎡가 모두 468㎜(지름 46·길이 80㎜) 배터리에 사용된다면 약 569기가와트시(GWh) 배터리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분리막 공급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한 업체가 된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구개발(R&D)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면서 최근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미주에서의 생산 60%를 충족할 예정이고, 이후 매년 10%씩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모듈 공정 현지화, 셀·분리막·전해액 공급사 북미 진출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혀 이를 입증했다.

여기에 유럽 지역 공급 강화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자동차 전지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적기 대응키로 한 것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SDI가 내실있는 연구와 투자를 계속해 온 결실을 올해부터 부쩍 거두어내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유럽과 북미 시장의 열매도 본격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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