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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이유 있는 변신-소재·친환경·생명공학까지 신성장동력 본격화

[테크홀릭] 요즘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을 이야기하는 언론들이 부쩍 늘었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계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사업 자체는 늘 부침이 심하고 글로벌 정세에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부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준비하는 기업은 다시 돌아올 부흥기에 더 확실한 성장동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관련업 계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LG화학의 변신이 업계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주축 사업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수익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의 신사업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그 한 가지는 첨단소재 부문이고 또 한 가지는 생명과학이다. 여기에 친환경 사업 결실이 기대된다.

소재 부문은 크게 보면 2차전지, IT, 자동차 산업 등 e-Mobility · Sustainability Trend에 맞는 차별화된 소재를 빠르게 개발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요체이다.

첨단소재 사업에서 20여년의 투자 노하우 축적

소재 사업의 특징은 하루 아침에 자본을 투여하는 것으로는 절대 거둘 수 없는 질적 양적 난제가 많다는 것이다. 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씨름해 오면서 지난 23년간 LG화학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투자의 노하우를 쌓아 왔기에 경쟁사들보다 탁월한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투자도 경쟁사들보다 앞서 간다.

그 결과 올해만 해도 LG화학은 지난 5월에 충남 대산에 배터리 소재, 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각광받는 CNT(Carbon Nanotube, 탄소나노튜브) 4공장을 착공했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 활용 범위가 무한대로 넓어진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이 공장이 완공되면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톤으로 확대된다.

앞서, LG화학이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 1,200톤도 이미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기존 1,700톤과 합쳐 총 2,9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6월 26일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국내 최초 양산이 성공한 것도 주목받을 만한 쾌거이다.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에 돌입, 전지 소재 사업의 선두로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이미 6월부터 청주 양극재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용 하이니켈 단입자(단결정) 양극재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오는 2027년까지 단입자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미 공장으로 확장하고, 총 생산규모를 연산 5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입자 양극재는 기존 양극재 보다 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의 용량도 10% 이상 늘어난다. 기존 양극재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한번 충전에 500km를 간다면, 같은 크기와 무게의 단입자 양극재 배터리로는 5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통해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지속 선도한다는 전략을 표면화하고 있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5월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천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명과학에 대한 투자 결실 거두기 시작

한편 LG화학은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서 늘려오면서 항암제 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이미 부분적으로 결실도 거두고 있다. LG화학이 지난 1월 인수한 미국 항암제 회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가 열매를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된 아베오는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이 항암시장에 특화된 소문난 기업이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의 미국 시판허가를 획득해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베오는 올해 1분기 약 400억원, 2분기 500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900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주축 사업은 단일 제품인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의 판매 실적이다.

한편 LG화학은 아베오가 올해 연간 약 2000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베오는 또 두경부암 치료제 피클라투주맙(Ficlatuzumab)을 개발 중인데 임상 2상 단계에 들어가 있어 기대를 모은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로 미국 항암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항암 중심의 '글로벌 톱 30' 제약사로 도약하겠단 포부를 밝혀왔다.

이스라엘에 담수 사업 성공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총 3만여 개의 역삼투막을 아쉬도드 담수화 플랜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3만여 개는 연간 1억톤(하루 33.6만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약 11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아쉬도드 담수화 사업은 이스라엘의 5대 플랜트 중 하나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인 샤피르와 수처리 업체 GES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올 연말까지 RO 3만여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에 아쉬도드 플랜트가 본격 가동하면 이스라엘에서 LG화학 RO로 정수되는 물은 기존 팔마힘, 하데라, 아쉬켈론 플랜트를 포함해 연간 3억톤 규모로 커진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가 사용하는 담수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이스라엘은 심각한 물부족국가로 기술협력을 강화해왔다.

한편 LG화학은 최근 삼화페인트와 '폐플라스틱 기반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 친환경 사업을 본격화했고 지난 6월에는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재활용 플라스틱인 '재활용 고부가합성수지'(PCR ABS)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이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에 힘을 쏟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부 주에서 플라스틱 관련 정책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를 사업 목표로호 내세우고 있다.

유화업계 원로들은 업계에서 LG화학이 소재 부문 등에 장기 투자를 해 왔기 때문에 결실을 거두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면서 향후 초경쟁력을 유지하는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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