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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부회장 체제 '한화생명', 불확실한 생보시장 거침없는 돌격 태세

[테크홀릭] 생명보험사가 어려운 업계 상황 속에서 잇따라 자회사형 GA를 출범하거나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진 까닭이다.

이런 치열한 생보업 변혁의 시기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함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2024년 사업계획의 조기 수립 및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금리 인상 속에서 금융시장 급변의 상황임에도 신회계제도(IFRS17) 시행에 대비해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 영업 채널 변화 등에 선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낸 점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재계는 여 부회장이 지난 2021년 4월 제판분리를 단행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제판분리로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보험판매채널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었다는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제판분리는 보험사가 판매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형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일컫는다.

여 부회장은 2021년 4월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고, 올해 초 업계 6위이던 피플라이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업계의 큰 관심을 불러보았다. 이 인수로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 GA 3사를 보유하게 됐고, 설계사만도 2만5000여 명을 갖추는 현장 판매채널을 구축하게 됐다.

한화생명 부흥에 헌신한 정통맨

여승주 부회장은 한화생명과 평생을 같이 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한화생명 정통맨이다. 그는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수학과 출신답게 꼼꼼하고 데이터보기를 즐겨한다. 그는 업계 내에서도 경영의 원칙을 지키고 준법 의식이 철저하며, 꾸준하고 성실하다는 정평을 얻고 있다.

2000년 4월 한화그룹 재무회계담당 부장을 맡아 4년 후 구조조정본부를 맡을 때까지 한화의 재무 상태를 실펴 기업 전제를 보는 눈을 키웠다. 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보(2004),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전무(2012),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2015)을 거쳐 2016년 2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한화투자증권 시절 여승주 사장의 역할이 크게 돋보여 재계에서도 그룹 내에서도 그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여승주 사장이 맡기 전 전임 주진형 사장이 집중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큰 손실을 보았고 적자 국면에 들어서 있었던 것을 사장을 맡고 나서 1년 반 만에 단숨에 회복시킨 공적이 혁혁하다.

전임자의 공백을 바로 메워낸 것으로도 그의 실력이 탁월함을 입증하고도 남았다.

특히 아랫 사람과의 소통과 신뢰에 대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고 현장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점 방문을 지속적으로 강행하는 등 앞장서서 끌고 가는 마부형 리더십을 소유한 인물이다.

이후에 2017년 11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 사장으로 옮겼고 2년 뒤인 2019년 3월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연임했다. 그로서는 더 올라갈 곳이 없을 만큼 정상의 위치에 선 셈이다.

그런데 다시 그룹에서 그에게 한화생명 대표이사 겸 부회장의 명예를 안겼다.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는 한화생명을 생보사에서 우뚝 세워 놓은 그의 공로가 뒷받침되었다는 후문이다.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금융가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한투PE가 관련 시장 지배력과 미래 성장성에 주목해 전격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GA업계 1위는 요즘처럼 온라인 거래가 판을 치는 어려운 형편을 감안하면 기적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 부회장은 현장 대응과 소비자 중심 문화를 강조해 온 리더이다.

0과 1의 디지털 문화 속에서 정과 사람이 살아 있는 현장 소통을 중시해 온 덕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회사형 GA가 투자전문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 업게의 눈길을 모았다. 한화생명은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는 등 주요 설계사 조직을 자회사형 GA로 소속시키는 방식으로 사업비 절감과 효율성 강화의 두 가지 목표를 다 쟁취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런 면이 부회장 승진의 주요 이유 중요한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한화생명은 시장 내에서는 최고 수준의 언더라이딩 실력을 갖춘 생보사로 정평이 나 있다. 2020년 매출이 26조 2,231억원이었고 지난 해에는 33조 7,014억원을 기록할 만큼 탄탄대로 성장의 길을 달려왔다. 영업익도 지난 해에는 7,14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한화생명의 강점을 대형 GA(법인 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점으로 대규모 설계사를 보유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신계약 CSM(보험계약 서비스마진) 증가세로 순익 개선이 예상되면서 배당 재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기도 했다.

여 부회장의 성공적인 제판분리 2년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를 진행한지 2년이 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제판분리 2년이 된 지금 M&A 전략으로 규모 확대에 성공한 데다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초대형 GA로 굳건하게 섰다. 2년간의 짧은 기간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일이다. 매출 성장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로도 압도적인 업계 1위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을 했다. 상반기 순익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제판분리 전 전속설계사 1만8000명 규모에서 지금은 피플라이프 인수로 한화생명 내에서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렙, 피플라이프를 보유하면서 현재 설계사 수가 2만5000명대로 크게 늘었다.

이 수치면 상성생명과 맞먹는 규모이다.

일선 현역병들이 많으니 매출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월 매출 100억원을 넘은 뒤 6월 월납보험료 기준 221억원 대를 기록, 삼성생명을 넘어섰다. 놀라운 약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직으로 현장을 이겨낸다는 방침이 먹혀들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는 익숙한 한화생명 상품을 판매하고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은 기존 GA처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제휴보험사 수를 확대해 생명보험사 17개, 손해보험 13개 등 총 30개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모회사인 한화생명도 현장 영업력을 바탕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 APE(연납화 보험료)는 1조8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3% 증가했다. 보장성 APE는 113.2% 오른 1조1181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은 1조35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9% 상승했다. 보유계약 CSM은 25.7% 증가한 10조1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2023년 한화생명 당기순익을 8600 억원 규모로 예상하며 CSM은 10.5조원을 예상한다.

업계 원로들은 여승주 부회장의 리더십으로 생보사 리드 기업의 순위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면서 결국 현장 소통과 GA중심 영업력을 강화해 온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한화생명)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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