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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3분기 호실적 업고 신구 리더 교대 순항, 4분기도 ‘맑음’ 전망

[테크홀릭] 관치 인사니 낙하산 인사니 하며 말도 많았던 구태의연한 금융권 인사가 자리를 감추고 진정한 민간금융의 꽃이 활짝 피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3분기 거둔 호실적을 바탕으로 신구 교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1월 퇴임이다. 윤 회장은 2014년 처음 회장직에 오른 이후 연달아 3연임에 성공하며 KB금융의 성공신화를 써 왔다. 이로써 KB금융은 대한민국 금융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등 KB금융 전성시대를 맞았다.

순익 4조 시대 연 쾌거

특히 KB금융그룹이 4조 클럽에 입성한 호실적이 그룹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25일 KB금융에 따르면 3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억원(0.4%) 늘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다른 경쟁사가 부진한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아직 최종 발표는 나지않았지만 경쟁그룹사들의 실적은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9%, 은행 NIM은 1.84%이다.

같은 기간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766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하다. 또 기타영업손익은 1조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54억원 증가했다.

무엇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여주었다.

국내 금융그룹들의 실적 전망을 보면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충당금 부담에 총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계열사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한 9969억원을 기록해 크게 기여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8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올라 기염을 토했다.

KB증권도 좋았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올랐다. 이밖에도 KB손해보험이 6803억원으로 2.8%, KB국민카드는 2724억원으로 22.7% 줄었다. KB라이프생명은 2804억원을 시현해 108.6% 올랐다.

윤 회장의 리더십은 이로써 충분히 입증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4연임 이야기까지 흘러나올 상황이었지만 새로운 수장에게 자리를 넘기게 됐다.

이제 KB금융의 수장은 양종희 차기 회장에게 넘어간다.

양종희 시대 활짝 열린다

양종희 부회장은 늘 윤종유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우며 깊은 신뢰를 다져왔다.

양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했고 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문의 책임자로 일했고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이라는 인문학도 경력이 눈에 띈다. 당연하게도 폭넓은 시각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금융권에선 양 부회장이 그룹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으로 통하며 KB금융의 비은행 강화를 통한 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높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B금융의 미래는 비은행 부문의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제대로 찾아내 이를 주력상품으로 삼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지고 있다. 양 부회장만큼 이에 적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내외부에서부터 흘러나온다.

그의 회장 후보 추전의 변으로 제일 먼저 거론된 것이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이다.

무엇보다 LIG손해보험 인수와 책임경영 이야기가 지금도 거론된다.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에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던 그는 LIG손해보험 인수 후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았다. 이 때 5년간 회사의 체질을 개선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에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대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졌다. 따라서 그룹 내 경영자 중에서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공로는 원탑이다.

후보를 확정하는 자리에서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자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며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특히 디지털 분야에 대한 그의 식견이 남다르다고 했다.

주목받는 양종희표 디지털 경영

양종희 부회장도 최종 후보자 선임 이후 기자들과 가진 첫 대면 자리에서 디지털화를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양희 부회장은 “모바일에서 인공지능(AI)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디지털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다”고 했다. 그는 “금융그룹들이 그동안 대면 영업 채널을 중심으로 했다면 앞으로 KB금융그룹은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계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KB금융그룹은 KB스타뱅킹이라는 은행의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앱)과 전국 최고의 서비스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창구를 넘어 디지털 앱이 고객 응대의 진가를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부회장은 영업력 강화와 내부 소통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문화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시스템으로 내부적인 관리 체제를 강화하고 허점이 나타나지 않도록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비교적 연륜이 오래된 입사 고참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은 금융의 미래에서 비켜갈 수 없는 절대 명제가 되고 있다.

양 부회장은 대내외적으로 혼란한 경제 상황과 자원전쟁, 금리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온통 불확실성과 글로벌 전쟁통 속에서 수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나 관치금융의 꼬리표를 뗀 상황이라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은 그에게 큰 장점이다.

금융권에선 연말에 KB금융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뜨겁다. 또 금융권 원로들 사이에선 '양종희 체제'를 가동하면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이어서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은 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변이 없는 한 KB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도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현편 KB금융그룹은 27일 한국 환경·사회·지배구조(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3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4년 연속 ESG 통합등급 및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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