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LS는 세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에 ‘주저하는 준마보다 꾸준히 가는 둔마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머뭇거리는 말 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달리는 말이 낫다는 의미로 무조건 빠른 속도보다는 이를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불확실성의 연속으로 언제 위기상황이 닥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혼돈의 시대"라면서 "그러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와 각 기능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뚝심과 저력"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LS일렉트릭이 국내외 전력기기 수요 급증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LS전선의 해저케이블, LS엠트론의 트랙터, E1의 해외사업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그룹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2차전지 소재 사업, 전기차 충전 솔루션 진출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이를 재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슈페리어 에식스의 Pre-IPO, LS머트리얼즈 상장 등도 착실히 진행해 성공시켜 실적도 전년도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2년 연속 달성했다"면서 "덕분에 이제 우리 LS는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알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기대 이상의 성과에 대한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지난해 일군 성과에도 올해 경영 환경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에 결코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구 회장은 "지구 한 켠에서는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자원의 무기화와 경제 블록화, 공급망 불안 우려가 고조되고, 전 세계가 고금리에 시달리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어 건설과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 같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글로벌경제 전체가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대응해야 하며,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응답 해야하므로 지금이야말로 기업에 있어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지난해 세운 모토인 ‘비전(Vision) 2030’을 실행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변화가 심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강한 실행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미래를 확신하는 긍정적 생각과 강한 실행력’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을 설명했다.

첫째는 LS 그룹의 가장 기본인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로 이를 위해 생산설비, 인력, 투자, 유지보수 등 제조요소 전반에 대한 면밀한 재점검을 통해, 제조업 본연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하며 시스템에 기반한 자동화를 확대 구축하여 제조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여기에 그동안 우리가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여 제조 프로세스의 지능화 단계까지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미래의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선도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비전 2030'의 핵심인 CFE, 즉 ‘탄소 배출 없는 전력’ 분야와 배·전·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성과를 창출할 창의적인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는 물론 재건사업이 예정된 우크라이나 등 기회요소가 많은 신시장을 개척할 도전적인 인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사업가 육성, 사내 MBA 등을 통해 이러한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 즉 퓨처리스트(Futurist)를 확보·육성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LS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이자 공유가치인 LS 파트너십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우리의 비전은 우리 LS의 것만이 아라 전 세계 고객들의 기대와 우리가 제공할 가치가 포함되어 있으며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면서 "목표도 중요하고 실행력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속도를 내기보다는 지속가능하고 올바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임직원 여러분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함께하면 더 큰 성과를 낸다’는 우리의 경영철학, LS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가슴에 되새기고 실천에 옮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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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LS타워에서 2024년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LS그룹)

전수일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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