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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탄탄한 내수 바탕으로 베트남 전초기지부터 글로벌 도약 노려

[테크홀릭] K-푸드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식품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출 통계자료에 따르면 K-푸드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수출 시장 전체 트렌드에 비해서도 월등한 성장치를 드러낸다. 이는 국내 식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찾아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오뚜기의 변신과 약진이 눈에 띈다.

오뚜기는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 광고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뚜기의 대표 식품인 진라면의 경우 국내 라면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크게 약진했다. 진라면의 인기는 여전하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 식을 줄 모른다.

글로벌 시장에선 여전히 배고프다

국내식품 소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오뚜기는 크고 작은 식품기업과 식당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조3702억원규모를 기록한 국내 소스류시장은 2024년까지 5% 성장률을 보이며 1435억원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함영춘 오뚜기 회장은 내수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10% 수준이다.

이에 함 회장은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합을 맞춰 24년 글로벌 시장을 어떻게개척해 나갈 것인지가 관심거리이다.

김경호 부사장은 유튜브 활동으로 이름을 얻은 오너가 3세인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이다.

사돈과의 동행이고 서로 확연히 사업 종목에서 만난 이종결합 경영체제로 어떤 경영 노하우가 전수되고 전개될지 궁금한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인사 혁신은 오뚜기 함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지난 11월말에 온 식품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당시 본사측은 “전문적인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김 부사장이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김 본부장은 서울 양정고,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경영 전문가이다.

2009년 LG전자 입사와 동시에 정보전략팀장을 맡았고 2018년 BS유럽사업담당, 2021년 B2B유럽사업담당을 역임하며 20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당연히 함 회장이 노리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각별한 데 대한 기대가 크다.

24년 한 해 업무 파악이 끝난 김경호 부사장의 도전 목표가 궁금해진다.

내수와 글로벌 실적에 균형을 맞출 것

오뚜기는 국내 식품관련 사업장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기초 비타민 같은 역할을 맡아 왔다. 다양한 B2B 고객의 니즈 및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여 토마토 케챂, 마요네스, 딸기쨈 등 다양한 쨈, 소스 및 드레싱 등으로 소스 시장의 절대 강자를 지켜 왔으며 라면, 즉석밥 등 간편식품, 만두, 육가공식품 등 냉동 조리식품, 식초, 유지, 토마토페이스트 등 기본 식재료 및 식품 제조 원료를 판매해 왔다.

오뚜기의 지난 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 매출은 2493억원이었다. 아쉬운 성적표라는 지적도 있지만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합식품 기업으로 내수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성장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에 국내에선 매출이 2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경쟁사들이

해외에서 성장 속도를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오뚜기는 균형 있는 성장을 고심하는 편이다.

4분기 시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023년 전체 매출은 3조 중반대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908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6% 성장한 830억원으로 호실적을 보였고 4분기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뚜기는 케첩‧마요네즈 등 전통적인 1등 제품과 오뚜기밥‧컵밥 등 가정간편식(HMR)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점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는 오뚜기의 23년 매출액은 3조5463억원, 전년 대비 11.4%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은 덩치는 크지만 변수가 많은 곳이다. 내수가 탄탄한 오뚜기는 이런 위협요인들에 대해 견딜 수 있는 경쟁력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설비확장·연구개발 등의 투자금액을 늘리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라면과 즉석밥 등 제품력을 강화하고 원가 요인을 줄이며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와 수익성을 동시에 다져왔다.

오뚜기는 현재 안양에 위치한 본사를 포함, 4개의 생산공장(안양·대풍·삼남·포승)을 두고 있다. 해외에는 별도현지법인으로 설립된 4개(중국(JIANGSU OTTOGI FOODS·JIANGSU TAEDONG FOODS)·뉴질랜드·베트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을 동남아 진출기지로

오뚜기는 2007년 일찍부터 베트남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에는 하노이 인근에 진라면 열라면 북경짜장 등을 생산하는 박닌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해 8월엔 현지 공장 증설을 위해 베트남 법인에 1000만달러(약 129억원) 증자까지 실시하는 등 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이다.

베트남은 전자기업들에게만 열린 곳이 아니다. 식품 소비와 트렌드 소비가 어느 동남아 국가보다 강하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8%대를 기록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7%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도 1억 명을 돌파해 소비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오뚜기는 영업지점과 생산공장이 동시에 있는 국가로 베트남을 잡았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라면 선호도가 높고 국내 기업 및 기업인과 국내 관광객의 진출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베트남을 정복하면 동남아 식품 시장 확장은 성공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내부 관계자는 “오뚜기의 해외 시장 매출은 올해 상당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동안 씨를 뿌려 왔기 때문에 동남아 시장부터 차근차근 열매를 거두고 북미와 중국 시장에도 계속해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뚜기의 신사업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오뚜기는 국내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한국농업 상생발전 프로젝트'의 닻을 올린 바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회사는 지난 해 주주총회에서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종자 묘목 판매업은 ESG 경영 활동의 일환이자 국내 농가와의 동반성장 실현을 위한 사업으로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오뚜기는 연구소를 통해 종자개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TF팀을 구성해 시장을 깊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원로들은 “국내 식품사들은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을 통해 곡물가의 여파를 크게 겪었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면서 “국내 농산물이나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종자 개발과 농가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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