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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맏형 최태원 SK그룹회장, 경제 사회 난제 푸는 키맨으로 딥체인저 역할 자처

[테크홀릭]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는 어떤 인물이라야 할까?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의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상을 보여주는 인물로 꼽힌다. 여느 그룹 총수들처럼 자리가 와도 빼지 않으며 문제가 생기면 서슴없이 문제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해결사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여기에 불투명한 경제 상황 속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한국 경제와 기업군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미래를 위해 선제적 투자로 어려움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한다.

그가 재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까닭이며 재벌 총수이면서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20만 대한상의의 회자 역할도 훌륭히 감당해 내고 있는 까닭이다.

SK그룹의 딥체인지, 더 멀리 보는 새가 되라

SK그룹도 다른 경쟁사들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당면한 문제는 경기 불확실성이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미친 듯이 불어닥치고 있는 AI와 로봇 붐 사이에서의 선택지의 문제들, 반도체 전쟁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이 걸어가야 할 난제들, 계속해야 하는 배터리 시장 투자와 기술 설비와 시장 혼조 속 수익성 문제, 바이오 시장의 결실을 언제까지 기라리며 투자해야 하는지의 의사결정 문제들, 화석연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등 꼽자면 한도 끝도 없는 문제 투성이들이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룹은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BBC)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을 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도 있다. 그런 각오가 대단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쉽지 않다.

반도체 시장이 기대보다 빨리 부흥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갈증도 있고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며 결실을 기다리는 SK온도 부흥을 꿈꾼다.

그러나 최 회장은 그룹 내 조급함을 알면서도 미래의 결실을 기다리며 문제를 앞서 가는 선제적 투자를 요구하고 나섰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격언처럼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져야 한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미 24년 신년사에서 해현경장과 딥 체인지를 강조한 바 있다.

해현경장(解弦更張)는 거문고의 줄을 다시 붙잡아 매는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말하니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태세부터 고쳐나갈 것을 주문하는 상당히 강도 높은 개혁의 요구였다.

여기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위기 상황에서 근본적인 변화인 '딥 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조직과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다.

이 두 가지는 개혁과 혁신을 주문하는 회장의 격려이자 채찍이다.

최 회장은 또 경영학자 짐 콜린스의 비해그(BHAG)를 차용해 ‘BHAG’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를 가지라는 주문이다.

짐 콜린스는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고(BHAG: Big Hairy Audacious Goals), 종교처럼 신봉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며, 문어발식 다방면에 진출하기보다는 잘 하는 것에 집중해야 성공하는 기업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도 “당장의 손익보다는 먼 미래를 보고 기업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당장의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더 멀리 더 크게 담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신화를 역사속에 파묻지 말라

SK그룹을 지금의 선진 그룹으로 읶르어 낸 반도체 사업도 사실 시작은 미약했다. 하지만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 꽃을 피워냈다. 따라서 그룹은 20~30년 후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 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2024년 첫 현장경영 방문지로 찾은 곳이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 연구개발(R&D)센터라는 점은 최 회장의 신년사를 뒷받침하고 입증하는데 가장 좋은 사례가 아닌가.

이날 최 회장은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분야 성장동력과 올해 경영방향을 점검했다.

그의 주장을 요약GO 보면 과거 반도체 역사를 역사 속에 파묻어두지 말고 미래를 위해 꺼내쓰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반도체 경기는 곧 회복될 것이고 그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실의 문제에 매몰되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충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AI 시대의 돌풍을 맞아 이미 준비해 온 그룹의 미래 대비책들이 벌써부터 하나 둘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딥체인지의 현실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결과도 최근 타나났다.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와 인공지능(AI)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것. 이 합작법인은 AI를 토대로 통신 산업의 획기적인 도약이 이루어질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SK 회장의 위기극복 해법인 '딥체인지(근본적 혁신)'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SK그룹의 딥체인지를 강조해왔다. 이를 통해 SK그룹 체질을 지속가능, 미래 성장 사업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노력해 온 것이다. 텔코 기반인 SK텔레콤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 변화와 영토 확장을 이루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 SK의 상황이 위기인지, 기회인지 묻는 질문이 오자 단번에 ‘기회’라며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그룹의 성장세를 이끌어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에게는 위기가 곧 기회인 것이다.

상의 회장 연임도... 경제 사회 해결사 역할 주도적 나설 터

최태원 회장이 최근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임원총회에서 제25대 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되면서 우리 경제와 사회이 밑바닥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걸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3년간 회장으로 일해 온 소회를 서울상의 회장 취임사를 통해 밝히면서 "국민과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문제 해결을 찾기 위한 소통 플랫폼을 열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기업가 정신협의회를 발족해 기업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며 지난 임기의 성과를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3년간의 임기 동안에 경제와 사회의 난제를 푸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담담히 밝혔다.

최 회장의 덕목 가운데 주목받고 좋게 평가받는 부분은 “많은 해묵은 과제를 명쾌하게 풀 수 있는 답을 도출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이가 공감할 방향성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라는 열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 세계 시장 분절화와 치열한 AI 첨단기술 선점 경쟁, 저출산, 지역소멸 등의 문제를 직시한 후 “숙제는 늘었는데 시간은 없는 것 같아 조급한 생각이 들지만 조급해 하기보다 총회에 모인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 차근차근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이 관례인 만큼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연임도 이날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오는 2027년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규제 철폐도

대한상공회의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의 과제 3건을 포함해 총 6건의 과제를 승인했다고 밝힌 것도 민관의 해현경장의 한 사례이자 개혁의 대표적인 결실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신청한 '영상정보 원본 활용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가 승인됐다. 그 동안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학습하는데 사람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번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원본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기업의 활로를 개척한 셈이 됐다.

또 엠제이이노베이션 '유휴 캠핑카 대여사업 중개 플랫폼'도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캠핑카를 소유한 개인이 캠핑카를 사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유서비스로 규제 철폐의 사례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최현종 대한상의 샌드박스팀장은 "국내 기업의 신기술 및 서비스가 꽃 피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12월 18일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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